그곳은 어두운 곳
한 점 빛도 없는 차가운 지하.
불길한 붉은 색으로 물들어진 벽
바닥에 누운 차가운 시신을 중심으로 흐르는 생명의 원천. 불길한 붉음. 생과 사의 증거.
그렇게 붉디 붉은 피는 바닥의 기이하게 파여진 문양을 따라 회색의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나는 그 시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갑자기 찾아오는 끔찍한 재회는 입 안에 들어온 싸늘한 검보다 더 나에게 무력함을 안겨 준다.
빛을 잃은 시신의 두 눈을 나는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였다. 대답 없는 질문을 하며 죽은 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남들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소리가 되어 하나의 주문처럼 들린다.
그 중얼거림은 이내 이 작은 공간을 울리며 가득 메우며 바닥에 흐르는 피에 의미를 주었다.
바닥을, 그 바닥의 파인 문양을 타고 흐르던 피는 마치 강이 빗물에 범람을 하듯이 넘친다. 그 기이한 형상을 눈치 채기도 전에 바닥을 전부 잠기게 하고 이내 벽을 타고 올라간다.
불규칙하게 하지만 조금씩 이 공간을 붉게 물들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앞에 있는 시신이 그것들에 잠기고 나는 누군가가 억지로 고개를 올린 것처럼 나도 모르게 내 앞에 있는 벽을 바라 보았다. 더 이상 피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액체의 형태로 이 공간을 감싸고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 다만 내가 바라보던 그 곳만은 마치 신의 기적처럼 그 붉은 것들이 갈라진다. 무의미한 것들이 의미를 가지도록 갈라지던 것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를 나타내듯이 더 이상 갈라지지 않았다. 의미의 완성인걸까. 흐려진 시선으로 간신히 그 의미를 읽었을 때 나는 눈을 감았다.
확실한 의미를 가진 그 모습은 나와 그만이 알고 있는 의미. 나에게 힘을 주고 나에게 준 힘으로 심장에 검이 박힌 채 죽어갔던 그다.
마지막으로 그 시신에 불을 붙여 마지막까지 그 숨통이 끊어지기를 기다렸다. 비로소 그, 베인은 죽었다.
하지만 내 앞에 있는 현실은 과거를 부정한다. 나와 베인만이 알고 있는 그 문자는 나에게 단 하나뿐인 현실을 알려준다.
‘난 이곳에 있어.’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본 순간.
내 정신은 수마에 빠진 것처럼 흩어진다.
-이하 본문의 내용중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깜찍발랄귀여운 인간남자 현하라고 합니다.
요즘 연참대전 준비중이라 다들 힘드시죠?
저도 힘듭니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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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용병이 다른 마법사를 추적하는 내용의 이야기 입니다. 전쟁처럼 거창한 전투신보다는 개인적인 1인칭 시점에서의 전투들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타고난 지골로입니다. 본인도 자각을 하고 있지만 성격으로 박힌 탓에 고치기가 쉽지 않죠.
어쨋든 극한남자로망액션판타지물! 짐승의 이야기 입니다!
마법사님 포탈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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