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고 fun 누르면 독자로서 부끄럼 없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진정한 애독자라면 추천글 하나 쯤은 써야하는 것 아닐까! 라고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추천글 쓰는걸 해보고 싶어지더군요. 원래는 선작한 글들 모두 추천하려 했지만, 한 번에 선작에 있는 모든 작품을 추천하기가 조금 그래서 이렇게 하나씩 올려봅니다.
우선 첫번째 추천할 글은 컴터다운님의 마왕격돌입니다!
도입부를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한국서 멀쩡히 살아가던 주인공이 수일을 철야해가며 일을 하다가 오랜만에 푹 잤더니 언데드가 득시글대는 마왕성에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졸지에 생긴건 호러인데 순해빠진 언데드들을 다스리고 이고깽속 주인공처럼 생각 없이 설치다가 돌아가신 선대마왕님들이 남긴 골칫거리들을 해결해야하는 처지에 놓이신 새로운 마왕님의 이야기입죠. 아, 우리의 새로운 마왕님은 어엿한 사회인이십니다.
대강적인 스토리를 더 말씀드리고 싶지만, 이 글은 마치 떡밥을 봄철 농부 씨 뿌리는 것마냥 퍼뜨려놓고 뒤로 가면서 계속 떡밥을 풀어나가는 글인고로 미리니름이 될 우려가 있어 도입부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결코 귀찮아서 그러는게 아닙니다요.
+ 왜 이 글을 추천하는가? (번호 옆에 쓰인 소제목만 보셔도 괜찮습니다.)
1. 일단 분량이 '매우' 많습니다.
최신화까지 총 295화가 연재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연재분이 아닌 Q&A 글이 섞여있긴 하지만, 그런 자질구레한 것까지 따지진 말자구요. 저도 아직 다 못 읽었습니다(...) 빵빵한 분량을 원하신다면 강추!
2. 고민 없이 일단 하고보면 성공하는 이고깽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신랄하게 이고깽마냥 생각 없이 행동했던 선대마왕님들을 까주죠. 이고깽을 철저히 규탄하면서도 작가님의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거나 은근슬쩍 이고깽처럼 흘러가지 않고 재밌고 참신하게 전개됩니다. 스토리와 전개가 식상하지 않은 글을 찾으신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3. 작가님이 농부마냥 떡밥을 뿌리시고, 다시 수확하십니다.
남발하는 떡밥들을 짜맞춰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하시는 걸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네요. 전 그런데에는 영 재주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작품의 스토리 자체가 재밌기 때문에 계속 읽게 되더군요. 떡밥풀기에 흥미가 없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4. 작가님만의 설정이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양판소에 나오는 설정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드워프, 엘프, 오크같은 이종족이 등장하긴 합니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설정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크라고 해서 다 무식하게 콧소리 내면서 창 도끼를 휘두른다는 하품나오는 설정이 싫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죠.
5. 먼치킨? 그런 거는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예. 차원이동 했다고 진짜 마왕같이 무지막지한 힘이 생기는 게 아닙니다. 전투력은 일반인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죠. 물론마왕님을 위한 보정이 들어가긴 합니다. 주변인물들도 전혀 먼치킨이 아니냐 물으신다면 노 코멘트 하겠습니다. 직접 읽어보셔요.
6. 등장인물들이 정말 사람다운 사고를 합니다.
특히나 주인공이요. 무려 마왕님이시니까 주변정세의 단면적인 면만을 생각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생각하시죠! 소설 속에서는 똑똑한 존재라면서 정작 하는 짓이 햇님반 어린이같은 상황은 안나옵니다. 또 마왕인데 어중간하게 착하게 군다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마왕님은 그야말로 마왕에 어울리는 분이십니다. 오우예!
7. 작가님의 현실성(개연성)을 부여하시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기술의 발전 정도가 다른 세계에 와서 터무니 없이 간단히 현대문물들을 찍어내는 어이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영영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럴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작가님이 전제를 깔아놓으시고 이야기를 전개하십니다. 다른 면에서도 마찬가지고요.
8. 웃깁니다.
전투에서나 무엇에서나 지극히 현실적인 주인공때문에 웃깁니다. 현실적이라서 지루하다거나 그러지 않아요. 물론 그런 부분이 무작정 웃긴 건 아니지만, 읽다보시면 절로 웃고 있는 여러분들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포탈입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233
어떻게든 잘 써보려고 공은 들여봤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 추천글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추천하는 이유를 쓰는 것도 은근히 고역이군요. 분명히 글의 장점은 존재하는데 그걸 찝어내어 말한다는게 참 어렵습니다. 덕분에 추천글인데 글자수가 2000이 넘어가는 기현상이 벌어졌군요.
어쨌거나 이렇게 말재주도 좋지 않은 독자가 열심히 추천글을 썼는데, 작가님이 설마 외면하시지는 않겠지요? 아니 뭐, 꼭 연참대전에 참가하셔서 완주하라는 건 아니에요.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구요. 그나저나 추천글 쓰는 건 정말로 어렵네요. 아, 그냥 그렇다구요 작가님.
P.S - 추천글은 이 모양이지만 글은 아주 재밌습니다! 추천글이 후지다고 섯부른 판단은 하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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