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민감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처음 읽을땐 눈에 안 들어 왔던 맞춤법이 요즘엔 왜 이렇게 거슬리는지...
기본적으로 한글로 글을 쓰는 '작가'라면 당연히 맞춤법 정도는 공부 해야 되는게 아닐까요? 띄어쓰기야 워낙 힘드니 최소한 오탈자 교정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것도 힘들다면 한글프로그램에서 F8 누르면 맞춤법 검사를 해도 기본적인 맞춤법은 걸러집니다. 장르문학의 질적 하락의 시작은 맞춤법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을 쓰다 보면 오타가 날 수도 있고 탈고 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는건 이해가 갑니다만 습관적으로 잘못쓰고 잘못된지도 모르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연재야 어쩔 수 없다지만 심지어 출판본에서도 그대로 나오는 경우엔 정말 오만 정이 떨어집니다. 사기 당한 느낌이라고 까지 하면 과장일까요? 그래서 자주 틀리는 사례를 건방지게도 몇 가지 지적 해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에 '되', '돼' 구분인데 '돼'는 '되어'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되어'라고 썼을때 자연스럽다면 '돼'가 맞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문장 마지막에 쓸 때는 '돼.' 그 외는 대체로(아닌경우도 있지만) '되' 라고 쓰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안 되.'가 아니라 '안 돼.'가 맞는 표현입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틀리는 경우가 '낳다'(알이나 새끼따위를 낳는) '낫다'(~보다 앞서다, 병이 치료되다)의 구분입니다. 여기서 '낫'에 어미 '은'이 붙는다면 '낫은'이 되는게 아니라 ㅅ이 탈락하고 '나은'이 됩니다. 두가지 뜻 다 해당됩니다.
세번째로 '너무'라는 표현을 '정말' 대신 잘못 사용하는 경우 입니다. '너무'라는 표현은 부정적일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너무 잘했어.'가 아니라 '정말 잘했어.'라고 사용하는게 맞습니다. 긍정적인 표현을 강조 할때는 '너무'가 아닌 '정말' '진짜' '참'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내용 추가- 너무라는 표현을 어감상 역설적으로 사용할 수 도 있다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맞춤법으로 재단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 역시 맞춤법에서 벗어난 표현이라는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하다는 표현자체가 처음부터 부정적인 표현을 강조하는 단어라는걸 알고 쓰느냐 모르고 쓰느냐의 차이겠지만 대부분 모르고 사용한다는겁니다.)
마지막으로 대화문 즉, 큰따옴표(") 사이에 아라비아 숫자가 들어 가는 표현은 정말 어색해 보입니다. 대화문이라는게 문서에 표기를 위함이 아닌 대화를 글로 묘사하는 것 임에도 예를 들어 "2개." 이런 표현 보다는 "두 개."가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닐까요?
다 아는 내용인데 뭘 그리 잘난 척이냐 라고 하실분도 계시겠지만은 자신의 글을 조금만 더 수고한다면 훨씬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필자는 이과 출신의 공대생인데도 소위 출판을 했던 프로작가들도 예외가 아니라는게 안타까워 오지랖 떨어 봤습니다. 너무 고깝게 보시진 않았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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