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트'와 흡사합니다.
안개가 끼고 그 속에서 괴물들이 튀어나옵니다.
다른 점이라면 영화의 안개가 마을 하나를 뒤덮었다면
소설속에서는 전 세계를 뒤덮습니다.
초반에 ... 약간 전개나 설명이 불안정 합니다.
우선 세계 멸망의 날이 정해진 걸 어찌 알고 시위대들이
뛰쳐나와 난리 피는지 등 여러가지 배경 설명에 대한
클리셰들이 부족한 점은 있습니다.
어쨌건 다른 글들이 일반인이나 초능력자를 주인공으로
전개하는 것과 달리 ... 이 글에서의 주인공은 군인입니다.
그것도 소위 에이스 ...
(강진우의 계급이 소위라고 처음에 나왔던 것 같은데
작가님이 다시 중위라고 하셨네요.)
에 ..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위나 중위는 ... 장교 중에서 말단입니다.
규모가 큰 상급 부대 같은데야 규정대로 부대를 굴리고
체계가 어느정도 잡혀있어 간부들이 간부들 답게 구는데
말단 부대로 내려가면 소,중위들 ...
특히 학사출신이나 ROTC는 아무래도 몇년 하고 갈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부대내 다른 간부들도 좀 차별하고 ..
뭐 좀 그렇습니다. 웬만해서는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하더라구요.
리더쉽이라는게 타고나는 것이지
몇개월 깔짝 교육 받는다고 생기는게 절대 아니죠.
주인공은 타고난 군인(...)입니다.
군인으로서의 신념도 투철하고 리더쉽과 카리스마,
비상한 머리, 부하를 생각하는 따뜻함과 관용도 갖추고 있고
신체능력도 출중합니다.
(작가님이 육사 출신이라는 걸로 주인공의 비범함을
받쳐주려 하시는데 현실적으로 육사나 3사나 별 차이 없더군요.)
하여튼 능력도 출중하지만 역시 계급이 깡패.
아직 중위인 주인공외에 다른 영관급 장교들은 능력도
용기도 없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주인공이 나서서 괴물들과 전투하고, 물자 조달하고
민간인 대피시키고 아주 구릅니다. 굴러.
이 소설의 장점은 ...
지금까지 생존물들이 막 혼자서 식량 찌끄레기 모으면서
방황하다 여자 만나서 구해주고 파티 결성해서
사람들 좀 모으면서 이동하는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서
처음부터 군대라는 아예 집단이 ...
멸망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게
좀 더 새롭고 재밌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생존물의 주인공들이 매우 빈약한 무장과
혹은 초능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사투를 벌이는 반면
여기서는 총화기로 무장한 군대기에
어느정도 그런 부분이 차별화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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