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본문의 내용을 일부분 올리겠습니다.
가파른 숨을 몰아 쉬며 짐승의 숨통을 마저 끊기 위해서 짐승에게 내가 다가가자 어느새 추적이 끝났는지 시엘은 내 옆으로 다가와서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오, 오빠 도대체 이건……?”
수인을 맺어서 라이트 마법을 써 짐승의 모습을 살펴보던 이 녀석을 알고 있는 듯 한 나에게 고개를 돌려 대답을 요구했다.
“나는 짐승이라고 부른다만.”
“지, 짐승이라고 하기에는….”
침을 꿀꺽 삼키며 빛에 마침내 자신의 모습을 다 드러낸 짐승의 모습은
인간도, 몬스터도, 이종족도 아닌 이것저것을 얼기설기 꿴 어린아이가 손가락 찔려가며 만든 엉성한 인형과 같은 괴상한 모습의 괴물이 그곳에 있었다.
“고, 골렘?”
“골렘이면 이렇게 강하진 않겠지.”
그리고 차라리 골렘이 훨씬 낫다. 골렘은 차라리 마력핵이라도 추적해서 부수면 되지 이것은 머리를 분쇄해버리지 않는 한, 아니 사지를 토막내고 머리를 분쇄하지 않는 한 스스로 상처를 회복해서 다시 움직인다. 그리고 실제로 골렘 따위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고 튼튼하다.
실제로 내 앞에 쓰러진 짐승은 조그맣게 신음성을 뱉으며 움직이기 위해서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었다. 방금 전 거의 반 토막이 난 몸이 재생이 된다는 소리이다.
저벅.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검을 든 손을 위로 추켜 세운다. 이미 치사량의 피를 흘렸으니 재생의 거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머리를 분쇄해버리면 이 짐승에게도 안식이 찾아 올 것이다.
“크,어…죽.”
“……?”
짐승에게서 괴성이 아닌, 이상한 육성이 들린다.
귀를 기울여도 들리지 않자 나는 짐승의 머리부분을 덮고 있는 철제로 만들어진 투구를 벗겨내었다.
“…우읍!”
투구를 벗기자 드러나는 참혹한 광경에 시엘은 눈을 돌리며 토악질을 했다. 전쟁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조차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꿈틀꿈틀꿈틀
뇌라고 불리는 것이 이미 피부를 찢고 나왔고 끊임 없이 흐르는 점액질과, 그것에 박혀있는 수많은 눈, 그리고 그 밑에 위치한 크고 거대한, 하지만 이빨도 없는 입이 있었고 간신히 코 밑으로는 턱뼈와 같은 것이 남아 있어서 얼굴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철제로 만들어진 투구는 머리뼈를 대신해서 씌운 것이리라.
“주,크,워,죽,여,줘.”
간신이 떠듬떠듬 들리는 육성.
“…인간의 뇌를 이용한 건가?”
내 말에 짐승의 눈들이 나를 향한다.
생기를 잃은 눈들이 하나 둘 씩 생기가 돌아올수록 짐승의 죽여 달라는 의지는 점점 사라진다.
“아아, 그래 죽여줘야지.”
나는 그대로 검을 내려쳤다.
-이하 본문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혹은 저를 처음보는 분들께 다시 한번 인사 올립니다. 무단으로 연재를 중단한지 4달여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진짜로 돌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다시 돌아왔어요.
처음 보는 분들께 소개하자면 이 글은 한 남자가 자신의 옛 흔적을 찾아 떠나는, 떠돌이 인생의 용병 이야기입니다. 다소 남들보다는 강하며 인간적이고 그리고 가장 비인간적인 모순 투성이의 주인공입니다.
...소개는 여기까지! 마법사님 포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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