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글이 손에 잘 안잡히네요. 자료조사나 할까 생각해서 이리저리 찾았는데 좋은게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요즘 TV는 뭐가 하나 한 번 틀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국군방송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스나이퍼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오던데 꽤 볼만하더라고요. 실제 전쟁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듣는데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현대물에도 관심이 많다보니 이건 봐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시간 보았지요.
아무래도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현대물이니까요.
물론, 현대물의 범람으로 제가 좋아하는 무협을 쓰자고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유용한 자료 같아서 안 볼 수가 없더군요.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저격수는 성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임무에 혼자 뛰어들어 반란군의 장군을 단 한 발로 사살한 사람이었습니다.
4일동안 몇 백미터를 기어서 움직여 미리 정한 위치로 이동을 하는데, 수색조들을 피해서 기어가며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고 가는걸 보니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어렵게 가서 65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단 한 발로 심장을 관통시켜 사살하더군요. 4일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은 사람이 정확하게 한 발로 저격하는 걸 보니 소름이 돋더군요. 적들은 스나이퍼의 위치도 잡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쏠 때, 차분히 기어서 빠져나와 유유히 사라지더군요. 짱 멋졌어요. ㅎㅎㅎ
스나이퍼들은 '데이터북'이라는 걸 마치 바이블처럼 애지중지하며 들고다니는데 저격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기록하는 용도로 쓰이더군요.
그냥 영화에서 한 번씩 나오는 바람의 속도와 고도 같은 걸 보는 수준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도 저격의 성공을 위해 필요하더군요.
특히, 신기했던 건 총알의 온도가 조금 높아지면 사거리가 늘어난다더군요. 임기응변으로 태양에 달군 총알을 이용해 사거리를 늘이더군요. 그리고 미제와 캐나다제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그 외에도 주변 상황을 아주 꼼꼼하게 기록을 하던데, 꽤나 신기하더군요.
보는 중에 또 저의 눈길을 끈 것이 있는데 바로 최장거리 저격 기록을 보유한 스나이퍼에 대한 것이었지요.
무려 2400미터 밖에서 쏴서 명중시키더군요. 이때, 위에서 말한 총알의 온도를 태양빛에 노출시켜 높인 뒤 쓰더군요.
비록 3발째에 사살을 했지만, 다른 저격수가 고정 된 표적을 놓고 시도해봤는데 몇 발을 해도 실패한 걸 단 3발로 사살하는 걸 보니 그것도 섬뜩하더군요.
실제 전쟁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니 더더욱 섬뜩한 면도 있었고요. 그외에도 이라크, 베트남전 등 다양한 전쟁에서 펼쳐진 스나이퍼들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흘러나오더라고요.
밀리터리 쪽을 쓰시는 분들에게는 국군방송도 꽤나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하루도 글 쓰는 건 거르면 안되기에 그래도 조금이라도 써야할 것 같네요.
다른 분들도 건필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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