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름 없는 글쟁이 요람입니다.
일단 제가 지금 말하려는게 한담에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확실히 모르겠으나... 한담으로 잡고 써보겠습니다. 물론 문제시 빛의 속도로 삭제하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현대 활극.
저도 현대물을 쓰는 지라 요즘 많은 책을 빌려다 보는데요. 그 대부분이 전부 현대물입니다. 현대물, 현대물에서 역시 액션씬을 빼놓을 수 없겠죠? 굳이 활극이 아니더라도 액션은 꼭 들어가더군요.
자, 여기서부터 제가 말할 본 요점입니다. 그 전에 한 가지 밝혀두자면, 전 운동선수 출신입니다. 출신이 붙는 다는 건 지금은 그만뒀지만 대학때 까지는 전문선수로 활동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체육관에서 배웠고, 중학교때 스카웃 받아서 전문적으로 유도를 배웠습니다. 중3 고3 대학교3(3학년때 그만뒀습니다.) 총 9년을 선수로 생활했고, 유도는 거의 전문가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때 전국대회 입상도 총 7번 정도 되고요. 나름 유도계에서, 제 또래중엔 이름있는 선수였습니다.
이런 셋군요. 다시 본론.
현대물을 보다보면 유도를 배우거나, 혹은 유도를 배운 사람이랑 싸우는 게 종종나옵니다. 물론 이건 종종입니다. 몇몇 글들에서 봤는데, 유도를 몇개월 배우고 사람을 막 업어처기로 매처더군요.그럼 1년 배우고 사람을 던지는게 가능할까, 그것도 싸움에서. 결론?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80%정도 불가능합니다. 20%가 가능한건 그나마 일반인이란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그럼 상대가 유도를 배운 조폭이다. 가능할까? 죽었다가 깨어나도 불가능합니다. 유도 그렇게 만만한 운동아니에요. 선수와 체육관에서 배운 유도는 질적으로 다르고, 차원이 틀립니다. 체가 체육관 코치도 해봤고, 선수 코치도 해봤고, 선수 생활도 했기에 잘 압니다.
물론 이런 공식에 내공, 혹은 이능력(마력이라던가, 정령력이라던가)이런게 들어가면 당연히 달라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게 하나 있습니다. 그건 자세입니다. 유도는 기술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그 기술은 실패라고 봐야합니다. 그럼 일년, 그정도로 자세 마스터가 가능하냐. 제 소견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이것또한 체육관마다 다르겠지만 자세를 가장 빠르고 안정적이게 고칠수 있는 것은 바로 겨루기(태권도로 따지면 대련)인데, 체육관에선 그게 힘듭니다. 체육관 자체에 수준이 크게 높은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있다고 해도 반복숙달인데, 저 같은 경우 9년을 선수 생활 했음에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기술은 약 두개, 어깨로 메치기, 허벅다리 걸기나 후리기가 전부였습니다.
이걸 설명하는 이유는, 아무리 내공이나 다른 기타 신외지힘으로 상대를 힘으로 던진다고 해도(힘으로 던진다면 업어치기가 아닌 그냥 던지기), 유도는 기술이 바르지 못하면 절대로 걸리지 않는 다는 겁니다. 힘으로 업어치기? 불가능합니다. 가능하게 하려면 주먹 한 방에 바위를 뚫고 들어간다는 설정이 들어가야만 가능하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힘을 갖고, 전문가들과 겨루는데 업어치기로 슝 하고 던지더군요. 그리고 업어치기. 유도에 꽃이라고 불립니다만...가장 어렵고, 고난이도고, 주특기로 쓰기 힘든 기술 중에 하나입니다. 평생을 노력해도 완벽하게 마스터가 힘든 기술중에 하나라는 소리죠. 격투 중에 업어치기? 불가, 난투 중엔? 죽자고 등돌리는 거랑 일맥상통.
일단 유도에서만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태권도나 합기도는? 제가 9년을 선수생활 했지만 글쎄요, 결투중에 기술걸어서 넘기는 건, 조금만 싸움에 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힘들겁니다.
특히 태권도의 발차기중에 뒤돌려차기, 몇몇 몇십도 회전차기 등등. 활극이니 이런 멋진 장면이 들어가야 하는 건 당연히 이해합니다. 저도 글을 쓰고, 읽는 사람의 입장이라서 당연히 이해합니다만... 가끔, 이게 무시당하는 걸 봅니다.
1년 태권도 배우고 결투 중에, 그것도 싸움에 이골이난 조폭을 주먹질 하는 타이밍에 맞춰 뒤돌려차기로 턱을 찬다? 태권도 배우신 분들이, 선수 분들도 그렇게 아마 못할걸요. 결투와 시합은 질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예로 대학 때 태권도부 동기에게 2004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문대성 선수가 ko로 이긴 거 네가 보기엔 어떠냐? 라고 물었는데 운이랍니다. 그리고 듣기엔 그건 문대성 선수도 인정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건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태권도 전문 선수들도 이렇게 안 나온다고 합니다. 시합때 이렇게 되는 경우는 진짜 만에 하나랍니다. 그런데 활극에선 자연스럽게 나오죠. 여기가 부자연스럽다는 겁니다. 더욱이 태권도 몇 개월 배우고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이 설정엔 내공이란게 제외.) 여기서 조금씩 부자연스러워 집니다.
물론 전부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무시당한 글을 꽤나 봅니다.
활극이라서 멋진 장면을 넣고 싶은긴건 압니다만... 가끔은 현실성도 고려주해주싶사해서 이렇게 적습니다. (하지만 이걸 무시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건 예외가 되겠습니다. 그건 올바른 설정이 되니까요.)
아, 하나더.
어떤 글에서 투기종목에 종사하다 그만두면 반은 경찰, 반은 조폭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현실과 다릅니다. 쌍팔년도 옛날이라면 모를까 요즘엔 직업도 많은데 왜 굳이 그쪽 길을 걸으려고 하겠습니까. 이건 얼마전에 읽은 글에서 봤는데..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글이란게 마력이 있어서 진짜 그렇게 인정해버리고 맙니다. 그럼 그 글을 읽은 사람이 나중에 진짜 유도인을 만났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 이 사람은 나중에 경찰아님 조폭이 되겠구나. 이렇게요. 글이란 건 그만큼 힘을 가진 언어니까요.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정치하는 분들이 100% 다 나쁜 게 아니고, 사업 하는 분들이 다 피도 눈물도 없는 게 아닌 듯 운동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길을 걸으려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그런 잘못된 설정하나에 나쁜 고정관념을 다른이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그것도 좀 고려해주싶사 하고 부탁드립니다.
주저리주저리 많이도 떠들었네요.
이 글이 논란이 되지 않길 빌고, 현대 활극을 쓰는 분들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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