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눈팅만 하고 가는 저이지만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뭐라도 올려야 할 것 같아서 글을 남깁니다.
실은 제가 중국어를 공부하는데다 자료 구할 때, 중국어 자료로 된 걸 주로 쓰기 때문에 새해 계획 중에서 중국어와 영어 공부를 다른 공부들과 함께 1순위로 올려두었습니다. 반면 국어는 '소설 쓰다 잘 모르거나 헷갈리는 단어는 국어사전 찾고, 시험은 읽고 풀 줄만 알면 되겠지.'라며 주로 문학사와 속담, 고사성어 암기를 중시하고 나머지는 제외시켰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담을 돌아다니다 '건필'과 관련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 그저 단순하게 '건강하게 글 잘 쓰세요.' 이런 뜻인 줄 알았는데 '다음 편 올려주세요.' 이런 뜻도 있다고 하더군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전 그 속뜻을 읽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무시한 꼴이 되고 만 겁니다. 자기 나라 말도 잘 하지 못하면서 외국어 공부하겠다고 눈에 불 켜고 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부끄러웠는 지.
남들이 보기에는 아주 자그마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비싼 학원비를 내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국 친구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또 아르바이트로 제 또래 중국 친구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창피했습니다.
요즘 한류 열풍으로 우리 나라 언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소한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또 한국인으로서도 모국어인 한국어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늘 하게 되었습니다.
사족 : 처음 글 써서 그러는데, 이 글. 한담에 있어도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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