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이스a
작성
11.10.11 01:32
조회
504

“화내지 마라. 그리고 슬퍼하지도 말거라.”

  “어째서…….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화가 나지 않으십니까!? 화가 나지 않느냔 말씀입니다! 보십시오! 지금 이 모습을 보십시오! 그들이 무얼 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그런데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규야. 내 전에 너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느냐?”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말씀이십니까! 힘을 아끼십시오! 내 당장 이곳을 빠져나가 이런 함정을 만든 놈들의 목을 뽑아 버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뒤에 실컷 말씀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힘을 아끼십시오!”

  “쿨룩……. 하하. 규야. 무공을 익힌다는 것은 결국엔 나 자신이라는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실컷 말씀하십시오! 저는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테니까요!”

  바위와 흙더미로 입구가 막혀 빛 한줌 들어오지 않는 굴 안에서 강규는 그리 소리를 내지르고 쌍장에 공력을 십성 끌어 올렸다.

  “규야. 네가 느낀 절망과 고통 그리고 괴로움을 안다. 네가 사람과 벽을 쌓으려고 하는 이유 또한 안다. 네 행동으로 인해 일부 사람들이 널 악인이라 부른다는 것 또한……. 쿨룩. 그러나 명심 하거라.”

  “제발……. 제발 기운을 아끼십시오!”

  어둠 속에서 어둠마저도 순간적으로 일그러트릴 정도로 모인 공력을 커다란 원을 그리듯 하여 유동시키기 시작한 강규는 한차례 온 힘을 다해 현천장을 무너진 돌과 흙더미 사이로 쏘아내며 그리 소리치듯 외쳤다.

  “제기랄……. 젠장할!”

  “규야. 이곳에 나가더라도……. 이제 나에게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내가 잘 안다. 그러니 부탁하니 내 옆에 있어다오.”

  “무슨 소리십니까! 힘을 내십시오!”

  “이것을 명심해라. 네가 너 자신이라는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너 자신이란 심연 또한 너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

  “후후……. 규야. 생각해 보아라. 이 공간에 작은 촛불이 켜져 있다고. 생각해 보아라……. 그 작은 초의 불빛을……. 규야. 보거라. 그 작은 촛불의 불빛이 얼마나 멀리, 크게 퍼지는 가를……. 이 사악한 세상에…….  선한 행위 또한 그 촛불의 불빛과도 같으니……. 규야. 너를 계속해서 벽으로 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명심하거라. 네가 너 자신이라는 심연을 들여 본다면……. 너 자신이란 심연 또한……. 너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 저보고……. 이제 와서 저보고 도대체 뭘 어쩌라는 겁니까.”

  “후후.”

  “도대체……. 도대체 저보고 뭘 어쩌라는 겁니까……. 제가 도대체 뭘 어찌 해야 한단 말입니까……. 제가, 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단 말입니까……. 도대체, 도대체 왜! 도대체 왜 제가 이렇게……. 이렇게……. 제가 바란건……. 그저 단순하고도 평범한 것인데…….”

  “규야.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내가……. 내가 너를 도와주지 못하여……. 쿨룩.”

  힘없이 축 늘어진 손을 붙잡고 있는 강규는 미안하다는 말에서 느껴지는 진심에, 무엇인가 크게 외치고 싶은 마음에 입을 우물우물 거리다 결국엔 어깨를 축 늘어트려 버렸다.

  그리고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차가운 물방울로 볼을 적시며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전……. 전 이미 망가져 버렸습니다. 저에게……. 겨울은 너무나도 빨리 찾아왔습니다. 이제……. 저는…….”

  “규야. 자고로 하늘이 장차 큰일을 사람에게 맡기려 한다면 먼저 그 마음과 의지를 괴롭히고, 뼈와 근육을 깎는 고통을 주며, 몸을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빈궁에 빠트리며,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고 하였다.”

  “그게 대체 무슨…….”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의지를 기르게 하기 위함이며,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

  “규야……. 그리고……. 이것을 명심하거라.”

  점점 힘이 빠지는지, 불꽃이 사그라지듯 줄어드는 목소리에 강규는 점점 차가워지는 손을 꾸욱 붙잡았다.

  “내가 긴 시간동안 괴로움 속에서 깨달은 것은…….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후회속에서…….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고, 벌을 받고자……. 그만……. 용서를 하거라. 스스로를 놓아주어라. 쿨룩……. 내 너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단지 몇 가지 말 뿐이구나. 하하하. 규야……. 미안하구나. 내 너를 좀 더……. 일찍 도왔더라면……. 네가……. 네가.”

  “조금만! 조금만 참으십시오! 이런 곳에서……. 이런 곳에서!”

  “나, 날……. 날 스승이라……. 스승이라 불러다오. 너에게……. 너에게 스승이라 불리고 싶구나.”

  “스승님! 스승님!”

  “그, 그래……. 그래! 내 사랑하는……. 제자야…….”

  그 말을 끝으로 강규의 손을 미약하게나마 붙잡고 있던 손에서 온기가 완전하게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

정말로 홍보요령을 모르겠습니다.

음...

장르 : 무협.

제목 : 사단

포탈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cn_119

하고싶은말 : 처음 무협을 써서 인터넷에 연재하면서, 생전 이렇게까지 욕 먹어본적이 없을 정도로 욕을 들었지만, 저는 제 글이 재밌음. 많이 읽어주세요.

그러면 행복한 시간 되시길!


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청풍옥소
    작성일
    11.10.11 01:45
    No. 1

    개개인마다 취향을 타겠지만 간략한 줄거리나 혹은 지향하는 점을 소개해 주시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네요..

    본문이던 프롤이던 글을 보여 주시면 저 같은 경우는 먼저 글편수를 확인하게 되더군요..

    최대한 임팩트 있게 하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물론 위와같은 홍보글이 더 좋으신 분들도 있겠지요..^^;;

    가장 중요한것은 좋은글은 언제이든 빛을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청풍옥소
    작성일
    11.10.11 01:46
    No. 2

    사족이지만 정보의 홍수에서 너무 길면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만월이
    작성일
    11.10.11 02:57
    No. 3

    백화요란님의 왕이로소이다 홍보글을 참조해 보세요. 간단명료 임팩트 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두텁게
    작성일
    11.10.11 06:45
    No. 4

    사단....은근히 연재를 기다리는 작품입니다. 강규의 성장과정 이어지는 인연중첩~~~무당에..에서의 결말이 어케날지..그 다음 인연은 화산파..아님 설산파..아님 철두옹과의 재회 등등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좋은글 감사히.읽고.있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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