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네크로드님의 말씀대로...

작성자
Lv.58 재랑.
작성
11.09.22 12:24
조회
1,630

소설에서 개연성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제죠. 특히 이게 중시되는 것은 일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주로 쓰고 있는 환상 문학의 경우는 개연성이 설정이라는 존재로 커버된다고 생각하고요.

네크로드님의 글대로 하나의 환상 문학에서 설정이란 그 세계관을 책임집니다. 그 설정의 굴레에서 움직이는 것은 어떻게 되든 개연성이 맞는 것이죠. 그러니까, 한 세계에 작용하는 절대적인 법칙에 적용되는 것 말입니다.

뭐, 신이 존재하는 세계가 있다고 칩시다. 현대에서 신부가 아무리 기도를 한다고 해도 말기암에 걸린 사람이 환하게 빛나며 금세 자연 치유되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종교에 대한 비하의 의도는 없습니다.) 현실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이건 개연성이 없는 것이겠죠. 흔하게 작위적이다, 라는 표현이 개연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런 경우 역시 개연성의 부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신이 존재하는 설정에서 신의 힘을 빌어 사제가 병자를 치료했다면 이건 있을 법한 일입니다.

오히려 환상 문학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은 핍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정이야 뭐 자기가 원하는대로 짤 수 있겠죠. 토끼가 먹이 사슬의 절정에 섰다, 뭐 이런 설정을 짜든 말든 아무런 제약은 없습니다. 그러나 독자가 이 설정을 제대로 받아들일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토끼가 먹이 사슬의 절정에 섰다는 설정을 쓰기 위해서 글을 쓰는 사람은 그에 걸맞는 근거를 들어 독자를 '설득'해야 합니다. 이러한 세계에서 이러한 일은 있을법하다, 라고 독자가 생각하게 하는 것이 핍진성이고, 제 소견으로 환상 문학을 쓰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핍진성을 확보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지나친 우연, 개념없는 작위성, 이런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적당히 해야겠죠. 극중인 장치를 설정하기 위해 어느정도 우연을 집어넣을 수 있지만 그게 지나치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테니까요.


Comment ' 8

  • 작성자
    Lv.58 재랑.
    작성일
    11.09.22 12:32
    No. 1

    길치백곰/ 종교적인 문제에는 딱히 할 말이 없네요. 그렇지만 통계적으로 그런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 뭐 참 문제많은 분이고, 이 분의 종교에 관한 견해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지만, 이 분이 출연하신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아마 만들어진 신, 이라는 제목일 것입니다.
    거기에 프랑스였나, 하는 곳에 있는 샘이 소개됩니다. 사람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성스러운 샘이라고 합디다. 그러나 1년에도 수만 명이 찾는 그 샘에서 실제적으로 치료의 효과를 본 사람은 40명 남짓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몇백만의 사람이 그 샘을 들렀지만 통계적으로 효과를 본 사람은 영점몇 퍼센트 이하라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티미.
    작성일
    11.09.22 12:35
    No. 2

    종교에 대한 비하 의도는 없으시다고... 다만 예를 드신것 같은데.. 바로 그렇게 받아들이시네요..ㅠㅠ

    백곰님 말씀으로 정말 운좋으면 그런일이 일어나는 현실과,(그 운이라는게 연금복권 샀는데 1등 당첨되서 기분좋게 가다가 번개를 맞아서 다른건 다 타버리고 천원짜리 당첨 하나 남은걸로 로또를 샀는데 1등될 확률??? 아무튼 엄청 낮은 확률이죠)
    막말로 어떤 소설에서는 죽은 사람조차 간간이 살려내는, 불치병도 심심하면 고쳐내는, 상처는 당연히 고쳐내는 그런 일을 말씀하신것 같은데..

    다들 이해 하시면서 꼭 반례를 들어서 그런 덧글을 달아야 하는지.. 저는 살짝 의문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무협....
    작성일
    11.09.22 12:37
    No. 3

    현대에서 신부가, 그리고 목사가 기도로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우고 폐결핵 환자를 고치고 말기암 환자를 정상인으로 만든 사례 의외로 많습니다. 찾아보시면 다 나와요.
    잘못찾겠는데 어디서찾아야할까요;; 그런사례가 있다면 한번 찾아보고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재랑.
    작성일
    11.09.22 12:55
    No. 4

    길치백곰님// 일단 문피아 시스템을 모르고 님을 붙이지 않은것에 대해 사과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견해를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요? 일어납니다. 물론 일어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흔하지 않고, 또한 규명되지 않은 일이기에 이런 일을 글로 쓴다는 것은 참 쉽지않은 일입니다. 말하신 예처럼 축구 선수에 관련된 소설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 수도 있죠. 한국 격동의 시기에 일어났던 일이 현재의 시점으로 보자면 참 우연에 우연이 겹친 일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핍진성이라는 개념이 독자를 설득한다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독자는,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는 어느 기준점을 학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설에서 흔하지 않은 일을 등장시킬때는 근거로 그 사실이 발생했다는 것을 '설득'해야 합니다. 인과 관계를 짜서, 그 소설이라는 세계 내에서 이것이 현실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재랑.
    작성일
    11.09.22 12:56
    No. 5

    단순히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다, 와 그 사실의 발생을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다만 그 이야기를 하고자 했을 뿐인데 어째서 묘한 부분에서 이런 논쟁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참 의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갈비찜덮밥
    작성일
    11.09.22 22:10
    No. 6

    가르랑님 문피아에선 갈치백곰/ 이런식으로 글을 쓰지않고
    님자를 붙입니다 첫번째 댓글이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5 티미.
    작성일
    11.09.22 23:04
    No. 7

    갈비님 살짝 늦으신..ㅋㅋㅋ4번째 덧글에서 사과를 하신..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재랑.
    작성일
    11.09.23 00:34
    No. 8

    갈비찜덮밥님/ ㅎㅎ앞으로 주의하죠 귀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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