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홍보합니다. 막간을 이용해서...-_-;;
홍보용 인물 소개
갈 희 원
아픔과 비밀을 간직한 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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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녀는 조그만 호롱불 앞에 앉아 푸른색 천 위에 수를 놓고 있었다. 그 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아 그 모습을 완전히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얼핏 보이길 붉은 매화를 피운 나뭇가지였다.
갈희원은 상당한 미인이었다. 그녀의 언니인 갈안령이 도도하게 피어나는 수선화처럼 화사함이 가득한 미인이라면, 그녀는 난초를 닮은 여인이었다. 보통 때의 난초는 꽃도 없이 그저 서너 잎의 휘어짐만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처럼 그녀는 얼굴의 부분 부분은 아름답다 말하기 어려웠지만, 그 전체를 보면 조곤조곤하면서도 선이 아주 고왔다.
하지만 그녀의 이 미모를 그녀의 공허함에 가득한 눈빛이 가리고 있었다. 눈에서 생기를 찾기 어렵다고 해야 할까.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그저 붉게 타오르는 호롱불과 홍매화 꽃잎. 그것들마저도 흐릿하게만 비칠 뿐이었다.
그녀의 방문 앞에서 낮고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희원아. 아버님께서 찾으신다.”
그녀의 오빠이자 갈씨 가문의 소가주이며, 거랑(巨狼)이라고도 불리는 갈청목의 목소리다.
“들어오셔요.”
문이 열리고 검은 그림자가 그녀를 감쌌다. 희원은 조용히 일어나서 갈청목에게 인사하였다.
“아버님께서 구만조의 집으로 출타하신다. 너도 따라라.”
“예.”
갈청목이 그 소리를 듣자 그 굵은 목소리로 크고 빠르게 외쳤다.
“희원아! 너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느냐!”
하지만 희원의 목소리는 변함없이 차분하다.
“알고 있습니다. 구만조 님께 저를 시집보내시겠다는 의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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