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가시 님이 오해하고 계신게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유료연재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제가 올린 글의 현재 조회수는 400입니다. 올린지 아직 24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표면상으로만 보면 평소때의 1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죠. 이게 낮은 걸까요?
아닙니다.
높습니다.
단적으로 이야기 드리면 현재 북큐브에는 저와 같이 연재하시는 분이 여럿 있습니다만, 이건 그중 3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심지어 이건 무료로 글을 공개해 두신 몇 분들보다 높습니다. 이걸 나쁜 성적이라고 한다면 다른 분들에게 실례겠지요.
더구나 저는 꽤 텀을 두었다가 이제 막 연재를 시작했고, 겨우 유료분은 첫 화가 공개되었단걸 생각하면 이 수치는 더욱 고평가 받을만한 것이 됩니다. 원래 연재란 연재 페이스 흩어지면 독자가 좀 떨어져 나가고, 또 양이 적으면 모아서 보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그런 법입니다. 꾸준히 독자수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더구나 저는 개인지도 나중에 정리할 생각이라 아예 이제 연재는 접고 책을 기다리겠다는 분들도 적지 않은 듯 하고 말입니다.
물론 단순히 전에 읽던 분들과의 절대치 비교라면 굉장히 낮아 보입니다만 유료라는 것과, 사실 활동 사이트 자체가 바뀐다는 것의 장벽을 낮게 보시면 안 됩니다. 인터넷은 클릭만으로 여기저기 가게 해 주었지만, 그래서 굉장히 편리하지만, 사실 사람이란 편리하면 편리함에 맞춰 또 게을러집니다.(...) 그러니까, 넷에서 '클릭 하나'의 차이란 정말 굉장한 겁니다.
문피아에서도 연참해서 우승자는 가장 노출도가 높은 장소에 연재작을 연결시켜 줍니다. 그건 그만큼 넷에서의 노출도가 큰 의미를 가진다는 거죠. 어떤 경우는 클릭 한 번 더 해야 된다는 것만으로 이전 방문자수와 한 20% 밖에 남지 않게 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한 사이트 내라도 이럴 정도인데, 사이트 자체가 바뀌고, 새로 가입해야 하고, 더구나 결재까지 해야 합니다. 결재 자체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장벽은,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해 보여도, 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말했듯 사람은 편한 환경에선 그에 맞춰 게으름을 진화시킵니다. ㅋ)
그리고 독자수가 수천이 넘어가면 사실상 그 독자들을 인격적인 개인으로 여겨 이런걸 해 주겠지, 하고 생각하는건 좀 허황된 기대입니다. 잘라 말해, 그냥 단순하게 통계로 접근하는게 좋습니다. 비교모델이 될 수 있는 게 있다면 매우 편합니다.
그런 면에서 김정률 작가님이 좋은 모델을 제공해 줬습니다. 그분 작품의 조회수와 이동율, 그리고 조회수 성장 정도를 계산해 자신의 작품과 비교해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옮긴 것입니다.
만일 적절한 모델을 얻을 수 없었다면, 북큐브에 드러나 있는 수치만을 볼때 옮긴다는 것은 그냥 바보 짓일 뿐입니다. 북큐브는 허허벌판에 가깝습니다. 저도 옮길 생각을 못 했을 겁니다. 그러니 이건 단순히 독자분들에 대한 낭만적인 믿음을 기초로 옮긴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 처럼 그냥저냥 공개연재를 하던 작가에게 조회수란 허수와 다름없습니다. 수만씩 되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언제나 댓글이죠. 저는 보통 화당 백개 이상의 댓글을 받으며 연재해 왔고, 북큐브에서도 댓글 시스템이 좀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초반인걸 고려해도 꽤 괜찮은 댓글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면 어차피 허수이던 조회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변했고, 댓글도 많이 받게 되었으니 매우 괜찮은 출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야가시님은, 저를 도와주실 뜻이 있다면 화내시지 마시고 (냉정히 생각해 나쁜 점수가 아니니까. 더구나 반감만 사죠.) 좋은 감상이라도 나중에 하나 적어 다른 독자분들을 끌어 올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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