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잠든 숨겨진 교회.
마치 영화 속 한장면 같은 태양과 날개의 배경 속에서 예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밑.
백발의 소녀가 정신을 잃고 근처에 피범벅이 된 3명의 사내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사내의 넓은 등을 바라보고 절박하게 외쳤다.
"도망치세요! 형님!"
탕! 탕! 탕!
이미 때는 늦은체.
귀를 찢을 듯.
공기를 가를 듯.
사내의 몸에 박히는 3개의 총알.
무슨 이변인지 사내는 쓰러지지 않았다.
"어, 어떻게!"
총을 들고 있는 복면의 암살자는 벽도 뚫어버린다는 메그넘G4를 맞고도 성큼성큼 다가오는 에메랄드 눈동자의 사내를 보며 붉은 눈동자를 떨었다.
"커, 커억!"
3개의 탄환의 흔적이 점점 진홍의 색으로 진해지는 불사의 사내가 자신의 머리만큼이나 더 큰 살육자의 목을 한손으로 들어올렸고 살기만이 일렁이는 눈동자를 번뜩일때.
이윽고 살육자의 눈동자가 점점 돌아갔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 그는 비릿하게 웃으며 한마디 정체불명의 소리를 내뱉았다.
"네……뜻…대……로…는…안……될…꺼…다. 전…격의 마……투…사."
숨을 멈추는 암살자의 시체 위로.
또 하나 싸늘하게 식어갈 시체가 말했다.
"뭔 개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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