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신화를 보면 말이야, 하늘에서 내려온 위인들이 참 많지. 그들이 왜 내려왔는지 아냐?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려고 왔다고들 하지. 정말로 그럴까? 그에 대한 의문은 품어본 적이 있냐?”
태랑은 대답을 듣기를 포기했는지 혼자 묻고 바로 답을 말했다.
“이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비환데, 환웅이 천부인 셋과 수천의 천군을 데리고 이 땅에 내려온 이유는 바로 이계에서 넘어온 무지막지한 괴물들을 처단하기 위해서였어.”
“…….”
“그게 아니고서 그런 막강한 군사력을 이 땅에 뿌려놓을 필요가 없었지. 모름지기 하늘이신데 때맞춰 비를 잘 뿌려주고, 적당히 바람 불게하고, 적절히 빛을 내려줘서 곡식과 열매가 잘 맺게 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일이야.”
“그런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하는 거지?”
“그야 니가 천군의 적이니까.”
반웅은 선뜻 이해할 수 없어서 한참 동안이나 태랑의 이야기를 곱씹어야했다.
“그러니까…… 내가 이곈지 뭔지에서 넘어온 괴물이란 뜻이야?”
“축! 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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