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0 나르키어스
작성
11.07.20 20:23
조회
1,134

조금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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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기사라는 녀석이 남을 죽일 각오도 없는거냐?"

노인은 손에 쥔 새하얀 검을 까딱거리며 인상을 찡그린 셰일에게 비아냥거렸다. 그는 천천히 셰일의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사람은 누구나 커다란 두가지 각오를 가지고 살아가. 우선 추구하는 것. 저마다의 각오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지. 우정, 사랑, 꿈, 희망 등... 남이 보기에는 사소해보이는 것을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간단 말이야.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이 각오를 위해 남을 죽일 각오'야. 물론 모두가 의식하고 있는 건 아니야. 그렇다고 소수만 의식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 용병이나 기사, 의사처럼 죽음과 항상 가까이하고 있는 사람들이 특히 잘 알고 있지."

그가 검을 크게 휘둘러 셰일을 향하게 하고 말을 씹어뱉었다.

"그런데 너는 뭐냐. 살리기 위한 검을 완성하고 싶다고? 그것이 네 각오냐? 네 각오를 비웃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너는 그 각오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죽일 각오가 되어있지!"

"바람이란 반드시 무언가를 죽여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노인은 마치 배우가 연기를 하듯 과장된 몸짓으로 고개를 젖혔다.

"틀리지, 틀려.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렇다면 네게 묻지. 너는 도대체 무엇을 살릴 셈이지? 다시 말하지만, 검은, 죽일 수 밖에 없어. 그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

확실히 해라. 너는 모두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1명이 희생하여 100명이 살 수 있다면 어찌할테냐. 1명을 죽일테냐?

아니면 자연히 죽어야만하는 사람도 살리고 싶은거냐? 모든 꿈을 이루고 만족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을 막을거냐? 누군가를 위해 죽으려는 사람을 방해할거냐? 죽어야만 이룰 수 있는 염원을 이루지 못하게 할 셈이냐? 자! 확실히 해라! 셰일 란 제란트!!"

셰일은 그의 외침에 이를 악물고 목앞까지 들이밀어진 칼날을 힘껏 움켜쥐었다. 피가 팔을 타고 옷을 적시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의 강경한 눈과 똑바로 마주하고 말했다.

"내가... 네 녀석이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생각해보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나!"

노인은 말없이 팔을 크게 휘둘러 검을 회수했다. 덕분에 셰일의 손바닥이 크게 베였지만 셰일은 손을 가볍게 늘어뜨릴 뿐, 눈의 기세만큼은 누그리지 않았다.

"생각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내 검이 제일 먼저 먹은 피는 친구의 것이었고, 그 외에도 수많은 범죄자들의, 또는 무고한 사람의 피를 먹었다. 그런 내가 그런 간단한 것도 생각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건가!"

"그렇다면 말해라! 너는 네 각오를 위해 무엇을 죽일 셈이냐!!"

셰일은 목에서 가래가 끓는 듯한, 또는 다른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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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신념을 담아 검을 휘두르는 기사들의 여행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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