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웃음소리나 감탄사를 묘사로 처리하면 그 느낌이 살지 않고 쓸데없이 서술적이 됩니다. 가볍게 웃으려고 하는데 굳이 묘사를 넣을 필요야 없지요. 게다가 까르르르니 하하, 호호도 어색하다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러면 아예 웃음소리 쓰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의성어나 감탄사는 소설에서, 특히 웃음소리가 아니더라도 굉음이 울리고 비명이 난무하는, 그런 음성적 표현이 필요한 전투신의 등장이 많은 판타지, 무협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밑에서 나왔듯이 무림맹주가 와우라고 감탄하는 어이없는 경우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별 쓸데없는 것에서까지 어색함을 느끼고 무조건 오글이 어쩌고 나발이고 하시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요즘 어디를 둘러보는 손발이 오글거린다, 어색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보게되는데요. 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중에서는 정말 쓸데없고 말도 안 되는 경우에서─시적인 묘사에서─오글거리다고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아마 그분들에게는 로저 젤라즈니의 단편집은 중2병 단편집일 가능성이 크겠지요.오글거리는 걸 느끼는 것은 자신의 자유지만 그것을 증거로 비판을 하려고 할 때는 정말 이 글이 어색해서 오글거리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자기가 괜히 어색함을 느끼는 건지 조금 더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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