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밀가루백작
작성
11.06.07 22:22
조회
965

예전에는 이런 문장으로 글을 썼습니다.

  술을 싫어해서 숙취의 마수를 피해갈 수 있었던 제냐는 어울리지도 않는 앞치마를 두르며, 냄비를 찾아다녔다. 숙취에게 전사한 패잔병에게 해장국이라도 끓여주려는 심산인 게 분명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금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술을 싫어해서 숙취의 마수를 피해갈 수 있었던 제냐는 어울리지도 않는 앞치마를 두르며, 냄비를 찾아다닌다. 숙취에게 장렬하게 패배한 패잔병에게 붕대 대신 해장국이라고 끓여주려는 심산이다.

~ 였다.

라고 쓰던게

~ 이다. 라고 쓰게 되더라고요. 밑의 어느 분이 올려주신 시제에 관한 글을 보고 문득 정체성에 관해서(성 말고요)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과거를 나타낼 땐, 당연히 과거 시제로 해주고 있습니다.

  제냐는 스테이크를 입에 넣고 몇 번 우물거리더니 곧 대답한다. 오류는 쉽게 나온 답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빠른 산출에 눈썹을 올린다.

같은 식으로 써도 별 문제는 없을까요? 이제는 반(半) 습관이 됐습니다. 으아니! 다른 작가님들 중에서도 이런 식으로 쓰시는 분이 계신가요?(참고 좀 하겠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여우눈
    작성일
    11.06.07 22:34
    No. 1

    소설은 과거형으로 쓰는 게 정석이고 읽는 이도 그게 편하게 느껴집니다. 현재형을 따로 쓸 때는 적절한 용도로 포인트를 줄 때(극의 긴박감 혹은 흐름의 연속 등..) 쓰는 게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실험적으로 쓰는 소위 '예술적' 가치를 위한 소설을 집필할 목적이 아니라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Riskein
    작성일
    11.06.07 22:38
    No. 2

    평소에 시제에 대해서 그리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의식하면서 읽으니 느낌이 확 와닿네요. 어느것이 정답인진 모르겠으나(일반적으로 소설은 과거형으로 쓴다고 한다지만) 읽었을 때의 느낌상으로는 과거형은 설명문의 형태로 와닿고 현재형은 전자보다 생동감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네요.
    때와 장소를 어울리지 않는 생동감이 아니라면 현재형을 사용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水原
    작성일
    11.06.07 23:04
    No. 3

    읽는 사람은 과거형에 익숙하며, 현재형은 특수한 경우에 한줄 정도 덧붙이는 경우 외에는 무척 어색하게 느껴진답니다.

    일반적인 견해로 소설에서 특히 묘사의 경우는 웬만하면 과거형이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1.06.07 23:06
    No. 4

    시제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한 소설내에서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확실한 경우에는 카메라 워킹 따라가듯 읽는 현재시점의 서술이 더 어울릴 수 도 있죠.

    문제는 관점인데,,,현재시제로 쓸때 가장 신경 쓸 부분이라 보여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6.07 23:21
    No. 5

    저도 한때 그 부분에서 헷갈리다가 나름대로 제 스타일을 정했습니다.
    예시 부분에선 첫 문장은 과거, 뒷 문장은 현재형으로 씁니다.
    ~냄비를 찾아다녔다, ~끓여주려는 심산이다
    이런식으로요.

    행동 부분은 주로 과거로 하고, 행동이 아닌 심리나 단순 사실 같은 경우엔 주로 현재로 씁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저는' 이지만요. 게다가 전 1인칭으로 쓰는 중이라 그 차이도 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6.08 04:07
    No. 6

    현재 시점이든, 과거 시점이든 필요에 따라 쓰면 되는 것이겠지요. 자연스럽기만 하다면야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6.08 12:59
    No. 7

    시제는 꼬이지만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물론 작가분께서 묘사하고 있는 대상의 시각과 이야기를 하는 화자의 시각을 정확히 인지하고 계시다면 쉽게 꼬일 일이 아니니까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모두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영화감독이 화면을 구성하듯 소설작가는 시간을 구성하는 겁니다.
    카메라가 주인공과 나란히 움직이면서 촬영하는 것처럼,
    상황의 시점과 발화의 시점을 동시간대로 놓고 현재형 문장으로 꾸준히 구성해 나아가는 방법이 있을거고요.
    카메라가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촬영하다가 주인공이 가까이 다가왔을때 포착해서 같이 움직이는 것처럼.
    과거형으로 표현하다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현재형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는 방법도 있을거고요.
    멀리 떨어진 고정카메라가 시종 앵글의 변화 없이 촬영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과거형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물론 영화 촬영 기법이 다양하듯이 시간을 캡쳐해내는 작가분들의 테크닉도 얼마든지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되는거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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