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1.01.06 04:18
조회
579

“미안. 못나서 미안해. 멍청해서 미안해. 몰라서 미안해.”

[…….]

“어려서 미안해….”

진심으로 선우는 사과했다. 그 이후로 몇 분간 침묵이 이어졌고 드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소진의 자취방 창문이 열렸다. 전화기를 귀에 대고 밑에 있는 선우를 바라본 소진이 천천히 손을 내리곤 창문에서 사라졌다. 선우는 자전거가 바닥에 쓰러지던 말든 상관하지 않으며 자취방으로 달려 올라갔다.  

“소진아.”

그 이름 부르는 게 너무 어렵다.  

창문 아래에서 배를 끌어안고 우는 소진을 보며 선우는 뭉툭한 손톱으로 제 살에 상처라도 낼 샘인지 세게 긁어댔고 일그러진 얼굴을 하다가 그녀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안았다.  

“선우야…안 돼, 나…못해… 무서워.”

“응…응, 그래.”

어떻게 울음을 참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펑펑 울어대는 통에 선우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바보 같은 자신도 미웠고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도 미웠다. 한참을 울어대던 소진은 흉해진 얼굴로 선우를 올려보며 더듬거리며 말했다.

“못 지우겠어, 안 돼… 어떻게? 안 돼 나… 미안해, 미안해. 나 못 하겠어….”

어떻게 지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토록 사랑스러운 여자에게, 이토록 슬프게 우는 사랑하는 나의 여자에게.

선우는 고요하게 가라앉는 마음을 가지며 소진을 끌어안은 체 선우는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그제야 입에 담아 올렸다.

“축하해. 고마워, 소진아.”

열여덟의 봄, 아직 어린 소년은 아직 제대로 몸조차 갖추진 못한 생명의 아버지가 되어야 했다.

=

개인적인 사정으로 만족하지 못한 끝맺음을 짓게 된 2년전 완결이 난 글입니다. 제대로 완결을 짓고자 다시 리메이크하여 연재합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11 레벨맥스
    작성일
    11.01.06 09:16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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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에스넬
    작성일
    11.01.06 14:06
    No. 2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읽고나서 선작 추가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곰냥
    작성일
    11.01.06 16:45
    No. 3

    오오 디딤돌n님께서 연재하시는 거라면 무엇이든지 믿고 달려봐야죠!
    선작하고 추강+1!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질드레
    작성일
    11.01.06 18:08
    No. 4

    저번에 재밌게 읽었는데 리메후에는 어떤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디딤돌n
    작성일
    11.01.06 19:17
    No. 5

    리우님/ 덧글 잘 보았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동원님/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해주신다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좀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질드레님/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후의 내용이 상당분량 첨가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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