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鬼神] 이란 무엇인가....... 바로 사람이 죽고 남은 넋을 말한다.
그것이 하늘로 승천[昇天] 하지 못하고 이승을 계속해서 떠 도는 넋을 귀신이라 부른다.
살아 생전 이승에 강한 미련을 두거나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讐] 에게 죽임을 당했을때 비로소 귀신이 되는 것이다.
이런 귀신들을 우리는 흔히 잡귀[雜鬼] 라 부른다. 이들은 굳이 누가 도움을 주지 않아도 대게 2년이면 스스로 승천한다.
몽달귀신, 처녀귀신, 달걀귀신, 터귀신이 이에 해당된다.
다음으로 살인귀[殺人鬼] 가 있다. 생전 수많은 사람들을 살육하고도 모자라 죽어서도 살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귀신이다.
이들은 승천하는데 대략 5년의 시간이 걸린다. 승천하기 전까지 허공에 둥둥 뜬 채로 살인이 일어나는 곳만 찾아 돌아다닌다.
때로는 기[氣] 가 약한 인간들을 골라 빙의[憑依] 를 시도해 살인을 유도하기도 한다.
정말 추잡한 녀석들이다.
그 다음으로 십년귀, 백년귀, 천년귀로 나뉜다.
말 그대로 십년귀는 십년을 살았다 하여 십년귀다. 백년귀는 백년을, 천년귀는 천년을, 이 귀신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 귀신들 모두가 살아 생전 무인들이었다는 점이다.
천년귀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살아 생전 탈마지경[脫魔之竟] 의 경지에 위치해 있어야 했다. 이들은 생전에 금강불괴[金强彿塊], 만독불심지체[萬毒不沁持體] 의 육체를 소유한 지존무인들이었다.
보통의 귀신들은 천년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며 떠돈다. 보지도 못하였 거니와 십년귀, 백년귀, 역시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귀신에게는 귀기[鬼氣] 라는 것이 존재 한다.
귀신이 되어 이승을 방황[彷徨] 한 기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귀기는 더욱 강해진다. 이러한 귀기가 살아있는 생명체에 빙의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귀기는 귀신끼리도 힘 싸움이 가능하게 만들어 서로를 강제승천 시킬 수 있었다.
귀기의 강함을 따져본다면, 잡귀 보단 살인귀가, 살인귀 보단 십년귀가, 십년귀 보단 백년귀가, 백년귀 보단 천년귀의 순이다.
현존하는 천년귀의 숫자는 고작 네명, 그것도 나를 포함한 것이다.
초대 천마교주 주윤발[主尹撥], 2대 무림맹주 황비홍[黃備洪], 그리고 비교적 무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살문 출신의 지화린[持花璘],
하나같이 절대적인 무공을 지닌 지존들이다.
생전이라면 나는 절대적으로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내가 그들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릴수나 있을까.......
하지만 천년귀신이 된 지금, 나는 모든 귀신들의 꼭대기에 서있다고 자부한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낡아 빠진 허름한 무공서 하나였다.
귀인환생법[鬼人還生法]....... 제목이 독특하여 한번 읽어 본 것이 결국 나를 죽음의사지[死地] 로 내 몰았고, 그 죽음 뒤에 나는 귀신이 되었다.
사지 멀쩡하게 살아있는 인간들은 자신들의 주변에 얼마나 많은 귀신들이 득실거리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고 느낄수도 없기 때문이다.
무형[無形], 무색[無色], 무취[無臭], 무감[無感], 무음[無音], 의 존재들........
때때로 인간들은 많은 귀신앞에서 남녀가 육체적 교합[交合] 을 벌이는 장면을 보이기도 하고 대규모의 살인을 연출하기도 한다. 교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살인이 일어나기도 하고 대규모의 살인이 일어나는 장소에서도 간간히 교합이 일어났다.
대게 이런식의 사건 사고가 있는 곳을 귀신들은 좋아한다.
하지만 어느센가 부터 인간들속에서 도사[道士] 라 불리는 족속들이 생겨났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주술[呪術] 을 부리거나 부적[符籍] 을 만드는 일이다.
즉, 인간에게 빙의된 귀신을 쫒거나 강제 승천시키기 위한 일을 하는 족속들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귀신에게 있어 도사는 쥐약과 같은 존재라 말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잡귀, 살인귀, 십년귀, 조금 한다 하는 도사들은 백년귀까지 강제 승천을 시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천년귀에게는 그다지 위협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처년귀는 거의 전설[傳說] 에 가까운 귀신들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무당[巫堂] 이라는 아주 재미있는 족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여인[女人] 들로 이루어 졌는데 귀신을 섬겨 그 힘으로 도사들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무당이 되기 위해서는 신내림 이라는 것을 받는다.
백년귀 이상의 귀기를 가진 귀신과 소통을 하여 귀신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그리고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합[合] 을 이루게 되면 날이 날카롭게 선 작두를 맨발로 타는 것으로 인증을 하게 된다.
무당과 소통을 이루어 합을 이룬 귀신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귀기의 배가 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무당과 합을 이루는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다.
귀신들은 무당과 함께 소통하고 타 귀신들을 승천시키며, 생전 인간이었던 기억들과감정들을 떠 올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귀신들이 무당과 합을 이루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무당과 합을 이룬 귀신은 그 순간 다른 모든 귀신들의 적이된다.
'무당이라......오늘이 딱 백일째군......'
나는 투명스러운 손을 휘휘 거리며 100일째 매일 자정시면 찾아와 무릎을 꿇은 채 신내림을 받으려는 여아[女兒]를 쳐다 보았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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