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0 백만원
작성
10.10.20 16:57
조회
1,002

- 일노 2장 어긋난 운명의 하모니 중

자신의 몸집 보다 더 무거워 보이는 대검을 어깨에 지고 휘두르는 그의 모습은 한 마리 야수를 풀어놓은 듯 보였다. 아니 그저 보통의 야수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괴기한 모습이었으므로 따로 덧붙이자면, 그는 전설에 나오는 날개 잃은 외눈 밖이 레콘 같았다.

아득히 먼 옛날 레콘이 아직 사람들에게서 떠나가지 않았을 무렵 레콘들의 왕을 위해서 날개를 찢고 한쪽 눈을 뽑아 바쳤다는 8명의 하늘 기사들. 그들은 지상에서는 가히 따를 자가없는 무법자였다.

그들에겐 그들의 왕이 내리는 명(命令) 말고는 지킬 의무도, 의지도 없었기에 다른 이종들은 그들을 그저 무법자라고 부르지만 유일하게 충(忠)을 미덕으로 삼았던 인간들에게 그들은 하늘 기사단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어깨에 올려 진 대검을 자유자제로 휘두르며 적들을 베어나가는 그의 모습은, 위용은 가히 전설의 그들을 닮았다 말해도 좋을 만큼 강력했으며, 시선을 휘어잡는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한쪽의 푸른 눈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파악하며, 다른 한쪽의 붉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적들의 움직임을 봉쇄해버리는 그를 인간이라 부르기엔 그를 상대하는 인간들이 너무 불쌍해 보이기만 했다.

어느새 그의 주변엔 수두룩하게 널려있는 잔해(殘骸)사이로 혈해(血海)를 이루고 있었고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은 그 뿐이었다.

돌연 그의 시선이 모니터 밖에 있는 독자들을 향했다. 한층더 붉게 빛을 내는 그의 눈동자는 광기와 살의를 가득 담고 있었다.

검을 꼬나쥔 그의 양손이 천천히 어깨위로 올라가며 커다란 대검을 어깨위에 걸쳤다. 동시에 자세를 낮추며 허리를 한껏 뒤틀은 그는 금방이라도 검을 휘두를 것 같이 온몸에 근육을 긴장시키며 호흡을 가담았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모니터 밖의 독자들을 바라보는 그의 붉은 눈에서 돌연 다른 기세가 읽혀지는 순간 그의 입에서 괴성이 터져 나오며 대기를 진동시켰다.

"선작 안 하면 베어 버리겠다!"

---

이미 정해져버린 운명의 이름을 받아 그 운명을 정해놓은 사람들의 계획대로 이끌려다니기만 하는 주인공.

그의 곁에는 모두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운명밖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세상은 노래하라고 권유한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운명을 노래하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아들아, 노래를 부른 다는 건 말이지. 자의적으로 무언가를 행동해 의미를 만들어 내는 거란다. 노래란 건 타의적으로 압박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되거든...  

그래서 너에게 꼭 말해주고 싶구나.

아들아, 가서 노래 하거라.  

너의 노랫소리가 세상에 가득 울려 퍼지게 해 보거라."

정해진 삶이 아닌 자신의 운명을 노래하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일곱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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