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 1화림1
작성
10.10.21 11:42
조회
687

일단 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9월 중반쯤이었습니다.

고향에 있으면서 7월에 봤던 시험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죠.

이때는 아무런 구상도 없었습니다. 그저 나도 글이나 한 번 써볼까하는 마음에서 조금씩 끄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무협을 즐겨보는 편이지만 지식이 부족해 무협을 쓰기는 그렇고 그나마 판타지가 쉽게 쓰일것 같아 대충 주인공을 이계에 진입시키는 글을 쓰게 된 것이죠.

9월 말에 시험 결과가 발표됐는데, 아쉽게도 낙방했습니다.

그럭저럭 마음을 쉽게 추스리는 편이라 크게 낙심은 안했습니다만 그래도 심란한 마음은 어쩔수가 없었죠.

깝깝한 마음에 그동안 끄적거렸던 글을 계속 써가며 심란한 마음을 달래다가 예전에 문피아에 며칠 들렀던 기억이 나서 그냥 한 번 올려 봤습니다.

사실 올해 초에 문피아에 일주일 정도 들락거렸었죠. A4용지 3장분량정도의 글을 끄적거려 올려보기도 했었는데, 반응이 시원찮아서 금방 때려치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그렇겠거니 하고 별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군요. 쪽지로 이런저런 조언까지 해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조회수도 꾸준히 늘어가고 볼만하다고 덧글도 달아주시니 낙방으로 인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먹구름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조회수 올라가는 것을 보니 하루하루가 즐거웠죠.

글쓰는 재미를 알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스무날이 지났습니다.

별 구상도 없이 그저 심심풀이로 쓰던 글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하루동안 구상하고 그걸 부랴부랴 글로 옮기고.

처음엔 즐겁기만했던 글쓰기가 이제와서는 되려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준비없이 쓰기 시작한글이라 이제는 글 곳곳에서 파탄이 드러나고 억지로 감추려고 애를 써보지만 날카로운 독자의 눈은 피할 수가 없지요.

연재양이나 속도를 조금 줄여보고도 싶지만, 처음 해 놓은 말이 있어 그러기도 쉽지 않고.

읽어주신는 분들이 늘어갈수록 그분들의 기대에 못미칠까 매일같이 전전긍긍하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즐겁자고 쓰기 시작한 글이 어째서 이리 되었을까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다른 분들의 이목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편할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글이라는게 나에게서 나온것이고 내 자식과 다를 바 없는 것인지라 잘보이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수가 없네요.

이 일을 어찌해야 될까요. 갑갑하네요.


Comment ' 13

  • 작성자
    Lv.58 한없는세상
    작성일
    10.10.21 12:55
    No. 1

    꼭 연재에 연연하지않고 지금이라도 대략적인 큰줄기와 중간중간 일어날 에피소드를 하나씩 나열해보고 그걸 스토리로 연결해보면 더욱 글쓰기가 편해지실듯하네요. 고대기 잘읽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1화림1
    작성일
    10.10.21 13:06
    No. 2

    격려 감사드립니다. 요즘 한숨을 내쉬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서 그저 넋두리 삼아 끄적거려 봤습니다. 한없는세상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을 시간날때 한 번 해봐야겠네요.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상 도중에 그만둘 수는 없는 일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아난케.
    작성일
    10.10.21 13:29
    No. 3

    저도 지금 비슷한 상태라 공감이 되네요 ㅠ 마냥 즐거웠던 글쓰기가 언제부턴가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으니... 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10.10.21 13:47
    No. 4

    초보에게 글쓰기가 부담되면 안됩니다.
    재미있게 쓰지 못하고 만들어서 써야하면 이미 틀린 글입니다.
    폐기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건 연무에 오시면 그런 관련 내용이 많으니 참고가 되실 겁니다.
    초보의 무기는 새로움이고, 그건 쓰고자 하는 욕망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걸 알 수 있는 건 쓰면서 재미있어서 매일매일 쓰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듯 솟아 오르는 걸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10.21 14:03
    No. 5

    의무화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무언가 방향에 대해 지적과 의견이 나오는 만큼 그것들이 의무화되었을 겁니다. 저번에 나왔던 지적이 이번에는 또 나오지 않게 하고싶은 마음이랄까요. 심리적으로 똑같은 소리 또 들으면 짜증나는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재미로 시작하신 글이라면 일단 다시 재미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비판에 너무 마음쓰지 마시고 조금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 조금더 확실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전체적인 뼈대부터 다시 한번 만들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1화림1
    작성일
    10.10.21 14:25
    No. 6

    응?? 구름 위를 노니는 신선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 왕림을 하시다니..;;;- 0-;;
    글 쓰는 것 자체는 그다지 재미없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아침 7시쯤에 일어나는 편인데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하는것이 이곳 문피아사이트이니까요. 글을 쓸때도 미리 준비해 놓은 것 없이 매일 새로 만들어 쓰려니 힘이 들긴하지만 나름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쓴 글이 재미없지는 않을까. 그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죠......... 애초에 이곳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이만큼 쓰지도 못했을 테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나옹군
    작성일
    10.10.21 15:11
    No. 7

    저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를 일단 토막을 내고 시작했어요.
    긴 이야기를 한 번에 관통해 쓸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큰 줄기를 여러 토막으로 나누어 한 토막씩 기승전결을 구성하고는 다시 토막 내서 여기에 이야기 조각(글 한 편)들을 채우고 다 채우면 다음꺼 채우고 그렇게 하면서 써 가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좀 쉽더라구요. 대신 이야기 조각을 잘못 쌓았다간 큰 줄기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이것만 조심하면 될 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실버쉐도우
    작성일
    10.10.21 15:18
    No. 8

    결국엔 조절이 답이죠.

    자세한 설명은 생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1화림1
    작성일
    10.10.21 15:31
    No. 9

    나옹군님 글 안올리시고 뭐하세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한없는세상
    작성일
    10.10.21 17:17
    No. 10

    와구와구님 글 안올리고 머하세요. 저 스마트폰으로 댓글달기 힘들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지흔
    작성일
    10.10.21 18:32
    No. 11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마세요. 전혀 허술함이나 문제 등이 보이지 않는 글도 있지만, 지금 그런 걸 바라시면 욕심이겠죠?
    내 글을 읽는 독자가 있다, 라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처음처럼 본인이 원하는, 쓰고 싶은 이야기를 부담 없이 쓰세요.
    누군가가 글을 읽고, 리플을 달고, 내용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하는 것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물론 모든 분들이 만족할 만한 글을 적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다 봅니다. 아무리 인기 있는 글이라도 첫 회 조회수 10만에 연재된 마지막 글 조회수도 10만이 나오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문법 상의 문제나 맞춤법 등의 지적은 당연히 수용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본인의 글의 내용을 전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독자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내용에 대한 허술함, 설정의 문제 등을 지적 당할까봐 무서운 거죠.
    글을 썼고, 그걸 누구에게도 공개하시지 않은 상황이라면 지금 같은 부담감을 느끼실 이유가 없겠죠?

    조회수나 독자님들의 반응을 너무 의식하지 마시고 쓰고 싶은 대로 즐겁게, 마음껏 글을 쓰세요. 너무 반응을 의식하면 자기 마음대로 글을 쓸 수가 없게 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을 수도 있지요.

    이상 주제 넘은 조언을 해봤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1화림1
    작성일
    10.10.21 18:41
    No. 12

    한없는세상님 이제막 오늘 분량의 글 올렸어요..
    헐..지흔님...ㅜㅜ;;; 감사합니다. 지흔님의 덧글을 읽다보니 어느덧 제 마음에 평화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호에에에에
    작성일
    10.10.21 21:25
    No. 13

    원래 글쓰기는 노동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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