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한 행동을 용서하지 않았으니까."
"알고 있어. 그러니까 머리색 좀 바꿔주면 안될까?"
어릴 때도 커서도 외모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환생해서도 모습이 그대로였다. 이래서야 나 잡아먹으라고 사자 입에 머리 들이미는 꼴이었다. 초롱초롱 빛나는 눈동자로 애원해도 로드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외면해 버렸다. 유일한 희망인 당신께서 그러시면 전 은둔 폐인 생활을 해야 되나요? 아니면 그들의 눈을 피해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되나요? 그건 불가능하단 걸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나 좀 살려주는 셈치고 머리색 좀 바꿔 달란 말이야!
사는 것도 죽는 것도, 환생해서 다른 삶을 산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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