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작성자
Lv.18 이디네
작성
10.09.28 01:51
조회
770

캐릭터들.. 정말 말을 잘 안들어요..

음.. 말괄량이이려나요?

제멋대로 행동하고..

리메하면서 분명히 같은 사건에 대한 반응인데,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그래도, 제 경우는 진짜 핵심만 어긋나는 것이 아니면 그냥 자유방임주의라서 왠만한건 그냥 풀어놓고 지켜보죠..

다른 소설이나 애니를 보는 느낌으로..

다른 분들은 글 쓰실때 딱 길을 정해놓고 진행하게 하나요?

아니면, 저처럼 그냥 가는데로 풀어놓고 또 한명의 독자가 되어 즐기나요?


Comment ' 9

  • 작성자
    Lv.6 최준석
    작성일
    10.09.28 02:17
    No. 1

    무려 9명이 제각자 튀는 느낌 아십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김유예
    작성일
    10.09.28 02:22
    No. 2
  • 작성자
    大宗師
    작성일
    10.09.28 02:44
    No. 3

    길정해놓고 작성하는 방식이 시나리오를 정해 놓고 써는 방식입니다.
    길정하지않고 쓰는 방식이 반대방식일듯하고요.
    제가 보기에 전자는 문제가 캐릭터가 죽어버린다고 해야할까요?
    알게 모르게 작가가 좀 개입을 하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러면 예민한 독자는 바로 반응을 합니다.
    두번째는 길정하지 않는 방식인데.....
    좋게 말하면 자유스럽지요.
    그런 이유로 캐릭터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지요.
    글에 활력도 있고.....
    문제는 캐럭터가 너무 살아 있으면, 산이나 바다 들로 간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더군요. -> 이런 막장전개로 가죠. A주제로 글을 썼는데, 나중에 D주제가 되어 버립니다.
    그 대신에 흥미진진합니다.
    아무도 이후 전개를 모르니까요.
    심지어 작가도 모르게 쓸 수가 있지요.
    하지만, 산으로 가면 수습이 불가능 하다는.....
    전자 방식으로 정해진 길로 가기에 목적지가 고정됩니다.
    하지만 인위적인 작가 개입에 의해서 재미는 반감되지요.
    이게 심하면 독자는 바로 접습니다. "재미없다."
    왜?
    독자도 충분히 예상가능하거던요.
    독자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를 쓰면 등을 돌리지요.
    방법은 뭐가 좋을까요?
    제가 보기에 각자 작가의 능력에 달려 있는듯....
    전자만으로 안인위적이게 쓸수가 있습니다.
    후자만으로 인위적이게 쓸수도 있고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大宗師
    작성일
    10.09.28 02:51
    No. 4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보다 더욱 중요한게 하나가 있지요.
    바로 주제입니다.
    어떤 형식으로 가던 글 전체의 주제가 지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 같더군요.
    이게 안되면, 도대체 이글의 목적은 무엇이냐? 이런 불만이 나옵니다.
    물론 이것도 재미있게 쓰면, 목적이 없어도 봅니다.
    왜?
    재미있으니까.
    무목적으로 써도 독자들은 재미있으면 따라옵니다.
    물론 쉽지가 않습니다.
    무주제를 극복할려면 얼마나 다른 재미를 추구해야 할까요?
    캐릭터도 결국은 이런 주제를 따라서 움직이지요.
    어떻게 주제를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길을 따라가면.....
    독자는 감동합니다.
    그리고 잊지 못하지요.
    물론 매우 어렵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캐릭터를 어떻게 끌고 가던지 글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특히 캐릭터가 자기멋대로 놀아도 재미있게 만들면 제가 보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단 주제를 따라가는 것이 좋겠지요.
    이렇게 잘보면, 글 전체의 밸런스가 잘 맞아서 글 전체가 하나의 테마에 녹아들어가면 좋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겠지요....
    물론 쟝르소설을 이렇게까지 써야 하는가는 의문이지만....
    어느 정도까지 가느냐가 사실 경험인데.....
    이것은 대안이 없는듯....
    경험외에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0.09.28 07:30
    No. 5

    ㅜ,.ㅜ
    콧물나오고 눈아프고 배아프고 이상해염.
    머리까지 아프공. 웅웅....
    제가 드릴 말씀은 없는지라 그냥 제 말만....
    (_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강동혁
    작성일
    10.09.28 13:36
    No. 6

    2010-09-28 13:28:39 [del]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 캐릭터를 풀어두는 것과 스토리를 정하는 것은 서로 상충하는 글쓰기의 두 가지 다른 방식이 아니라, 제대로 된 글이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요소에 가깝습니다.

    물론 캐릭터를 풀어두고,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윗분이 말씀하셨듯, 그렇지 않으면 인위적인 이야기가 되고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캐릭터를 풀어두되, 그 캐릭터에 대한 치열한 탐구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실 세계를 생각해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특정 상황에서어떻게 행동할 지 정확히 예측하려면, 그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 사람에 대해 가능한 한 자세히 알아야만 합니다. 저는 소설의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등장인물들과 아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합니다. 그의 경험, 성향, 출신 배경, 내밀한 추억, 콤플렉스 등등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친해져야 합니다. 친할수록, 특정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가 어떻게 행동할지 작가가 완벽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측한다기보다, 그가 행동하고 작가는 받아쓸 수 있게 됩니다. 스토리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캐릭터가 개연성 있게 행동하는 가운데 필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캐릭터가 너무 튀어 스토리 자체를 무너뜨릴 정도"라면, 그건 캐릭터를 풀어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캐릭터에 대해 작가가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가 절대로 그렇게 행동할 리 없는데, 작가가 캐릭터에 대해 잘못 예측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무너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인생이 스토리인 이상, 캐릭터는 스토리를 절대로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작가가 할 일은 첫째가 캐릭터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즉, 캐릭터에 대한 치밀한 탐구가 필수적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작가가 할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그 캐릭터가 살아가는 세상을 치밀하게 설정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다른 상황에 처하면 다르게 행동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소설 속 인물의 인생이 바로 스토리입니다. 그러므로, 캐릭터의 성격 못지 않게 그가 놓인 상황에 대한 치밀한 재현이 스토리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특정한 세상을 완벽히 재현하여, 그 안에 완벽히 재현된 사람을 풀어놓는다면, 그 사람은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인생을 살아나갈 것이고, 이 '인생'이 그 자체로 스토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작가는 매우 예민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캐릭터가 한 사람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은 서로의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주면서 계속 변화해 나가게 됩니다. 친구를 사귀었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 부모님을 잃었을 때 현실의 사람이 크게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는 애초에 작가가 설정한 세상 자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바뀐 세상은, 다시 캐릭터가 살아가는 현실이 되어 그의 행동을 제약하고 규정합니다. 현실에서 예를 들자면, 구체제의 모순이 혁명가와 이상주의자들을 출현시키며, 혁명가는 혁명으로서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기가 만들어 낸 새로운 억압 속에서 폭군의 길을 걷거나 새로운 고민을 해 나가는 선택을 하게 되는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너무도 중첩적이고 복잡하며 도무지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가 매우 예민한 동시에 성실하지 않고서는 이 변화의 과정, 즉 스토리를 절대로 "포착"해낼 수 없습니다.

    즉, 캐릭터와 스토리가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와 배경과 스토리는 모두 같은 것입니다.

    제 생각에, 그러므로 작가는 결코 창조자가 될 수 없으며(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인위적인 세상에서 자기만의 논리를 창조하거나, 구체성이 없는 세상에서 공상적인 캐릭터들이 떠다니게 만들 수 있을 뿐이지요), 다만 기자가 될 수 있을 뿐입니다. 다만, 황색기사처럼 피상적인 겉핥기가 아니라 깊이 파고들어 제대로 쓴다는 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기자'와 다른 점이겠지요.

    간추리자면, 예민하고 성실하게 관찰하고, 그대로 지면에 옮기는 것이 작가의 할 일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저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엄청 길게 썼네요... 요즘 제가 생각하고 있는 주제와 맞물린 게시물이기에 반가운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라샤르
    작성일
    10.09.28 21:11
    No. 7

    으음... 저는 그냥 결말하고 캐릭터, 주제와 목적, 큰 루트 정도만 정하면 잘만 알아서 가던데... 저랑은 많이 다르신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이디네
    작성일
    10.09.28 22:33
    No. 8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살짝 적어놓은 글인데, 예상보다 훨씬 좋은 답글들이 남겨졌네요..^^
    제 글에서의 등장인물들은 기본적으로 약한 존재들이에요.. 각자 사회적 위치라던지, 목적 또는 힘 등에 기대어 강한 척 할 뿐이죠..
    그래서 같은 사건에 휩쓸려도 어떨때는 강하게 반응하고, 어떨 때는 나약한 모습으로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이더군요..
    덕분에 리메할 때마다 이야기가 저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튀어버리네요..^^;
    그것도 나름 즐기고 있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강동혁
    작성일
    10.09.28 23:06
    No. 9

    그렇군요. 저와 글 쓰는 방식이 다르셔서, 그 점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저는 리메이크를 하는 경우가 없어서요 ^^;). 문득 이디네님 글이 궁금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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