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슬럼프는 오고 나서 가실 줄을 모르십니다. 정중히 가라고 예를 취해 보아도, 따귀를 때려 보아도 가실 생각을 하시지 않는군요.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펜을 놓고 있어 보니 글 실력은 오히려 퇴화할 뿐이고 지금에 와서는 글을 쓰기 싫다는 감정까지 새록새록 드러나고 있습니다. 써도 제 글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원래부터도 슬럼프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던 글이, 안 쓰다 보니 퇴화하여 더욱 더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이쪽으로 쓰지 않다 보니 스토리 텔링도 제대로 되지 않게 되었고요.
5쪽을 넘기면 대단한 편이고
10쪽을 넘기면 우와! 이며
30쪽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200쪽을 넘기는 경우 슬럼프 오기 전에 두어 번 있었습니다만, 결국 고질적인 병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제 글이 너무나도 마음에 안 들어 결국 지워버리고 마는... 그 증상 때문에 지워버리고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 상태로 가다가는 글을 포기하게 될 수도...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