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의 신이시여, 잠들지 않았다면 제 소원 좀 들어주세요.
이제 야심작이었던 소풍시즌도 끝났고 내일 모래 시험입니다. 제가 좀 비정상적으로 놀았다 와서 그런지 머릿속을 적분해버릴 기세로 공부하고 있는데 아직도 모자란 기분이 듭니다.
계산기는 어디 쓰고 왜 231번째로 나온 피라미드의 줄이 몇 번째 줄인지 일일이 공식으로 구해야 하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과학문제 풀면서 궁금한 건데 설탕물과 소금물의 농도는 왜 구해야 하나요. 학교 급식은 짜던 싱겁던 닥치고 먹으라고 하면서.
젭라, 아니 불만스럽게도 조금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했는데 제 형제 같은 친구 놈은 스스로 공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고지식한 소리나 나불거리면서 자기 새끼들까지 동원해서 내 종잇장 같은 다리를 마구 물어댑니다. 이러다가 혹여나 예상치 못한 일로 혹여 바람이라도 불어 친구의 답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듣게 된다면 저는 발병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주눅이 들어 있습니다.
그니까 신이시여, 시험기간에는 이상한 소주마스터나 정령왕이거나 다짜고짜 공격해대는 천족이라거나 멀쩡한 사람 한방에 훅가게 만드는 마왕이라던가 개념상실한 병신력 넘치는 실눈만두 같은 놈들과 만나지 않게 해 주세요.
매주 한명씩 4명 만났는데 죽을 것 같습니다.
재수하면 책임지실 것도 아니시잖아요.
전 세계를 구하고 재수학원 갈 생각따위 없어요.
저 좀 살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본편 중 이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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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란- 판타지 역 이고깽 소설 내 친구는 정령왕 입니다.
댓글로 포털 열어놓고 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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