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정규] 강승연-여의주│판타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0.07.08 22:33
조회
808

청룡과 레드드래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청룡도 아니고 드래곤도 아닌 돌연변이가, 정체성을 찾기위해 여의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물입니다.

“미르야, 여의주를 만들어라.”

“나, 나도 여의주를 만들 수 있는 거야?”

“아무렴, 당연하지.”

“난 아빠 같은 청룡이 아닌 데도?”

본체 상태의 아빠를 떠올려본 카이미르가 의구심가득한 눈동자로 카이세르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아무리 보아도 아빠와 닮은 구석이라곤 한쪽 눈동자와 사슴의 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뿔, 그리고 반쪽만 닮은 비늘 색 밖에 없는 카이미르는 평소에도 스스로 청룡보다는 드래곤에 더 가깝다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의주 대신 브레스를 내뿜는 방법을 말해주면 안될까?”

브레스를 내뿜을 생각에 눈동자만 초롱초롱 빛내는 아들을 바라보며 넌지시 의미심장한 미소를 자아내던 카이세르가 다시 카이미르를 끌어당겨 억지로 무릎위에 앉히고 짧게 답했다.

“신력도 있어.”

“우아왓~! 이러지마 부끄럽다고!”

“바로 여기 있잖아. 신력도 불의 씨앗도.”

카이세르가 장난스럽게 옷 속을 헤집고 들어간 손가락으로 카이미르의 배꼽 아랫부분을 꾹 누르며 말하자 새빨개져 발버둥 치던 카이미르의 움직임이 순식간에 잠잠해 졌다.

“나 그럼 여의주도 만들 수 있고 브레스도 내뿜을 수 있는 거지?”

“그렇지, 둘 다 하는 건 노력하기 나름이지만.”

방금 전 보았던 미나의 행동으로 보아 이미 스스로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것이기에, 카이세르는 신력과 불의 씨앗을 동시에 가두어 버린 이카르트의 신력에 대해선 말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여의주와 브레스, 둘 다 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도….  

“뭐 어쨌든, 먼저 여의주를 만드는 비밀을 알려주지.”

조금 생소한 방식으로 카이미르를 충분히 괴롭혀준 카이세르가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수면 위를 걸어 나갔다.

“똑똑히 봐 두어라. 이건 그릇을 갖고 있는 너만의 방법이니까.”

얼마쯤 수면 위를 걸어가다 적당한 위치에 멈춰선 카이세르가 살짝 몸을 굽혀 수면에 반쯤 잠긴 손가락을 가볍게 휘저으며 말했다.

“이건….”

카이미르는 단지 눈앞에서 벌어지는 관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러웠다. 눈 깜짝할 사이, 잠잠하던 거울 호수의 수면이 밑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무섭게 소용돌이  치기 시작한 것이다.

“자, 이걸 응용하면 이렇게 되는 거다.”

카이미르가 머릿속이 울렁이는 아찔함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났을 즈음 금세 잠잠해진 수면위에 선 카이세르의 손에는 그의 목에 걸린 여의주만한 물빛의 구가 들려 있었다.

“소용돌이?”

카이세르의 손에 들린 것은 마법으로 만들어낸 워터 볼과 같은 형태였지만, 카이세르의 것을 쏙 빼다 박은 카이미르의 왼쪽 눈동자는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요동치는 물의 회전을 뚜렷이 볼 수 있었다.

“으음 맞아, 다른 말로는 순환이다. 절대 멈추지 않는 순환.”

“순환….”

“순환은 모든 것을 살아있게 한다. 하지만 멈추어졌을 경우….”

카이세르가 말끝을 흐리는 동시에 그의 손위에서 회전을 멈춘 물빛의 구는 한 순간 그냥 평범한 물이 되어 하얀 손목을 타고 허망하게 주루룩 흘러내렸다.

“이렇게 되어 버리지.”

“히익.”

카이미르가 수면을 향해 뚝뚝 떨어져 파문을 만들어 내는 물방울을 지켜보며 작게 숨을 들이키자 카이세르는 계속해서 입 열어나갔다.

“미르야 여의주를 만드는 비밀은 결국 대자연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쉼 없이 반복하는 것처럼 영원히 멈추지 않는 순환을 만들어 내는 거다.”

“내 신력을 가지고?”

“맞아, 이제부터 네 신력을 순환시키는 거지. 다만 방금 전 본 것처럼 네 그릇 안에서.”

카이미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오자 카이세르가 싱긋 미소 짓고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어떻게?”

“신력은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 네 신력을 느끼고 의지로 끝없이 순환시켜라.”  

“어~려~워!”

카이세르의 의미심장한 말에 잠시 눈을 감고 끙끙대던 카이미르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신력이 느껴져야 순환을 시키든지 굳히든지 하지 이거야 원 대책이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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