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면은 요즘 떠들썩한 연쇄살인 기사가 대서특필되어 있었다. 새로운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모양이다. 언제나처럼 눈과 귀가 없어져 있었다나. 죽이는 게 목적이라면 눈을 도려내고 귀를 자르는 건 귀찮고 들킬 위험도 큰데 이 살인범은 뭘 원하는 걸까.》
시체의 눈과 귀가 사라지는 엽기 살인.
《 오늘 신문을 가져와 일단 독자 광고란을 펼쳐보았다. 그리고, 탄식했다.
"어떡하냐 이걸……."
너와 함께 외웠던 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잇다. 그립다. KJP.
…좋던 무드도 한방에 깨버릴 오타다. 아니 그냥 맞춤법을 모르는 건가. 자기 돈 내고 싣는 광고라면 맞춤법 교정 정도는 하라고……. 》
매일 신문의 독자 광고란에서 나는 오타.
《 그리고… 또다. 오늘도 그 편지가 있었다. 발신인도 수신인도 없는 빨간색 편지. 내용도 단 두줄 뿐이다. '만나주세요. 5시에 시계탑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미 5시는 애저녁에 지나갔다. 이 편지가 우편함에 들어있는 것도 벌써 일주일째. 우표가 없는 걸로 봐선 이 편지의 발신인은 매일 이 곳에 와서 직접 내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간다는 소리다. 》
새빨간 편지를 보내오는 의문의 스토커.
《 "무슨 일 하시는데요?"
"정보상이야. 요즘 인터넷상에 꽤 유명한데. 의뢰만 하면 어떤 정보든지 찾아주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취급하거든."
"아, 그 주소, 들어본 기억이 있는데…… 홈페이지 이름이 아마도……"
"카페 느와르."
느와르 부분을 너무 좋아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발음한 남자의 눈동자가 묘하게 열의를 띠었다. 》
세상의 모든 정보를 판매하는 남자 서윤.
《 "저기, T 대여점 어디 있는지 아세요 혹시? H 빌딩 2층이라고 하던데."
뒤돌아본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로 나를 슥 훑어보더니 상냥하게 웃었다.
"예, 알아요. 여기서 왼쪽 코너로 돌아서 한 블럭 더 가시면 보여요."
─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그의 말은 거짓이었다. 면접까지는 5분도 남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만약 내가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없었더라면 홀랑 넘어갔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 만큼 남자는 자연스럽게 거짓을 말했다. 그 스스럼없는 악의에 나는 울컥 화가 났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씀하시지 왜 거짓말을 하세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골탕먹이면 즐겁나요?" 》
그리고 나, 살아있는 거짓말 탐지기.
더블윤 스트라이크 첫 번째 에피소드, [달의 뒷면]
종료까지 한편 남았습니다.
아직 분량은 많지 않지만 월 · 목 정기연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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