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휴를 사랑하고 또한 존중합니다만 저 빨간 징검다리를 뜯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최근, 저의 근면성과 이기심에 대해서 놀라는 중입니다.
일하는 걸 썩 좋아하지도 않는 주제에 빨간 날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니. 어떻게 된 것이 분명합니다. 근면성에 놀랐다는 건, 이 이야기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 ‘게으름’에 놀랐다는 게 맞는 말이겠군요.
출판사 직원들도 사람이니 연휴를 누릴 자격이 있음을 저는 이성적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 제가 보낸 원고가 편집되고 있을 컴퓨터들이 켜지지도 않을 거라는 것을 생각하면 묘한 불만이 입술에 들어차서 비죽이 튀어나오네요.
아침부터 비와서 춥기도 하고, 배가 고픈 도중에 헛소리를 주절대고 싶었던 나머지 들어와서 뻘글 쓰고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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