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패자지행
작성
10.01.14 21:05
조회
1,264

아무래도 글을 적다보니 실제 사용과 맞춤법이 맞지 않는 어휘들이 많기 마련입니다.

일단 가볍게 예를 들어보자면 '바라다'의 활용이 있겠지요.

~인가를 원하다는 뜻을 가진 이 '바라다'라는 동사는 문법 배운지 하도 오래되서 정확한 용어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별다른 변형을 하지 않습니다.

바라고, 바라며, 바랐으니.. 등등

하튼 이 단어가 현실적으론 '바래다'로 잘못 사용되고 있고, 또 사람들의 귀에도 친숙하게 들리죠.

그래서인지 글을 적다보면 이게 상당히 거슬립니다.

"난 시시한 무공 따윈 필요 없어. 천하제일을 바라.'

음... 미묘하죠?

"나쁜 계집, 감히 킹왕짱인 나를 버리다니. 그래도 잘 먹고 잘 살아라. 그게 내 마지막 바람이다."

그나마 명사형은 좀 나은데요.

그래도 우린 상당히 '바래다'와 '바램'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예도 있죠.

'들이켜다'라는 동사입니다.

흔히 '물을 들이켜다.'라는 식으로 쓰입니다만,

우린 이미 '들이키다'에 길들여져 있는 게 사실입니다.

'물을 들이키다, 술을 들으키다.'

아~ 좋아요! 아주 좋아요~!

뭐, 또 찾아 본다면 또 다른 예들이 있겠지만 이쯤에서 묻고 싶군요.

언어의 역사성과 사회성...

어려운 개념은 젖혀두고, 암튼 언어는 사용하는 이들에 의해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묻는 건데...

과연 이런 단어들이 변해야 할까요?

아님, 그대로 지켜져야 할까요?


Comment ' 6

  • 작성자
    하늘색
    작성일
    10.01.14 21:10
    No. 1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해져버린 단어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참 수능 준비하며 공부할때 학교 문학 선생님도 생활국어부분을 가르치실때 교과서에 나온 몇몇 단어들을 언급하시며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익숙해진 단어들을 굳이 바르지 못한 표현이라 가르치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교과서에 옳은 표현이라 나온 단어들을 솔직히 요즘 누가 쓰냐는 말씀을 하시면서요.(사실 그 선생님의 유난히 쿨한 성격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어쨌거나 제 개인적인 의견 역시 익숙해진 단어는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좋니버스
    작성일
    10.01.14 22:08
    No. 2

    바래 맞지 않나요?
    키가 크길 바래.

    [맞춤법 검사]도 통과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黑月舞
    작성일
    10.01.14 22:12
    No. 3

    바래 맞습니다.
    다만 그 뜻이 '기원'을 뜻하는 바라다가 아닐 뿐이죠.
    색깔이 바래다. 빛이 바래다. 할때의 그 바래입니다.

    바람(風)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함인지
    바라다 - 바랩 으로 쓰더군요.
    바래다 - 바램 이 옳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상담술사
    작성일
    10.01.14 22:21
    No. 4

    바래 이야기는 앞에서 하셨고 역사성과 사회성에 대해 말하자면 단어가 변하는 것이 맞습니다.

    언어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사회성에 의해 말을 한두 사람이 바꾸는 것은 불가능해도, 다수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어떤 말을 사용한다면 그것이 당시의 어법에 맞지 않는 것이라해도 그것은 후에 맞는 것이 됩니다. 그것이 언어의 역사성.

    사람이 옷에 맞추는 게 아니라, 옷이 사람에 맞추어야 정답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Drn
    작성일
    10.01.14 22:51
    No. 5

    언어의 역사성은...
    단어가 천천히 변하니까 용납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夢中醉睡
    작성일
    10.01.15 02:15
    No. 6

    맞춤법이라는 게 말보다는 글을 위한 거고, 글이라는 게 '고정된'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현재에 쓰이는 것이 아닌, 이미 지나가 고정된 과거의 것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훈민정음이나...그 당시 자료들 봐도 조금 앞선 때의 말을 기준으로 여러가지 혼동된 표기법들이 보이거든요.
    말이 변하는 건 당연한 거고, 맞춤법이 그에 못 따라가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표기를 위한 거니까요. 너무 자주 바뀌면 오히려 혼동만 줄 테지요.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국립국어원 같은 곳에서 개정을 하거나 하니까 말씀하신 말들도 둘 다 맞다라는 단계를 거쳐서 언젠가는 지금 맞다고 하는 것들이 그때가서는 틀리다고 할지도 모르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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