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스토리 없이 글을 씁니다.
매화가 릴레이 연재인 셈이죠.
그냥 지른 뒤, 고민하고, 계속 이어나갑니다.
애시 당초 비축분 따윈 존재할 리가 없죠.
한데 이번엔 아주 가래떡 뽑히듯 글이 술술 뽑혀나갔습니다.
한 시간가량 고민하고, 키보드를 세 시간쯤 두들기면 5000자가 완성되었습니다.
전 퇴고를 하면서 글을 쓰기에 퇴고까지 끝난 상태로 말이죠.
일 년 전엔 이틀을 고민해도 3000자가 나올까 말까였는데.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참 놀라운 변화네요.
그만큼 내공이 쌓였기에 일어난 변화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슬럼프. 이 망할 슬럼프가 끝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앞이 깜깜합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흐릿하게 보일 뿐입니다.
새벽녘 물가에 자욱하게 핀 안개너머의 세상처럼 말이죠.
그 때문에 연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계속 써 나가야할 의미를 잃은 상태입니다. 대신 다른 글을 쓸 소재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중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연중을 때렸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엔 꼭 완결까지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조언을 바랍니다. 다들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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