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신작 소설 ‘바드의 모험’을 출간하게 되어서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저는 저대로,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공을 들인 작품이라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연전에 몇몇 작가 분과 장르문학의 대중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현재 장르문학이 너무 마니아 중심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는 데 다들 공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장르 문학이라면 좀 더 대중적이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이 장르 문학의 특권이 아닐까 하는 게 그날 대화의 결론이었습니다.
대부분이 공감하는 결론이었지만 각자가 지향하는 대중성은 작가들 나름일 겁니다.
저는 이번 작품 ‘바드의 모험’을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대중 문학이라고 한다면 일견 가벼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겨 읽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그것도 장르 문학의 하나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준으로만 본다면 이번에 출간한 ‘바드의 모험’은 성공적인 작품일 겁니다. 왜냐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썼으니까요. 그리고 장르 문학의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추는 데도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화풍의 동서양 판타지라는 다소 애매한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타이틀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결국 소설은 그 내용으로써 평가를 받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제가 추구하는 대중성이 절대로 옳다고도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장르 문학이 지향해야할 수많은 대중성 가운데 하나이기만 하다면 그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더불어 이번 작품은 또 다른 의미를 한 가지 더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가지고 소설과 게임을 동시에 진행하는 최초의 사례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잠시 소개하자면 ‘바드의 모험’은 꾸러기소프트사(社)가 개발 중인 WE online게임의 원작 소설로써 게임 개발과 소설 집필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WE online게임은 이미 중국과 대만에 1400만 불 수출 계약을 달성한 상태입니다.
이번 ‘바드의 모험’이 거창하게 한국 장르문학의 OSMU(one source multi-use)로서의 새로운 가능성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작은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게 부끄럽지만 솔직한 저의 바람입니다.
모쪼록 장르문학을 사랑하시는 독자 여러 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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