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序章)
천외천(天外天)!
천외천, 이는 우물 안 개구리들에게 하늘 밖의 하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어떠한 세력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 누구도 모르고 알지도 못하는 미지의 세력. 이들은 몇 천 년여 간을 암묵적으로 세상을 지배해왔다. 나는 말한다. 그 누구도 믿지 말라. 이들은 당신의 친구, 여인, 가족 그 누구를 망라하고 세상 곳곳에 퍼져 있다.
-광휘의 마법사 하이젠의 일대기 中 이계(異界)에서-
촤라락!
거대한 서재에 작은 불빛만을 의지한 체 검은 인영(人影)은 두꺼운 책장을 거칠게 넘겼다. 그의 눈은 어둡게 가라앉아 어둠과 구분이 안갈 정도였다. 사람의 눈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눈은 천장지애(千長之崖)의 낭떠러지보다도 지옥의 입구인 무저갱(無底坑)보다도 깊고 깊었다. 결코 현기를 내뿜고 있는 현묘(玄妙)한 눈이 아니었다.
“천외천이라.......”
그의 입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내뿜어져 나왔다. 짧지만 강한 위엄이 주위를 휘감듯 서재 안에 퍼져 나갔다. 듣기 좋은 중저음이나 듣는 이로 하여금 공포를 심어주고 음습한 기운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그만큼 칙칙한 기운을 내뿜었다.
책장을 넘기던 고운 손은 어느새 멈춰져 있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책장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웅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알 수없는 기운이 일며, 은은한 불빛을 내던 촛불이 꺼져버렸다. 단순한 바람인지 아니면 그의 행동으로 인한 것인지는 신만이 알뿐이다.
창을 통해 휘황찬란한 보름달이 서재를 밝혀 왔지만, 그 빛만으로는 서재를 전부 밝히기는 무리였다. 어두워진 서재를 뒤로하고 그는 서재를 빠져 나왔다.
터벅터벅
어두운 터널을 보듯 길고 긴 복도에는 작은 촛불마저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어둠. 그것만이 그와 함께 존재했다. 그의 자취는 어느새 어둠과 함께 존재마저도 사라졌다.
* * *
그곳은 지옥이었다. 한줄기 빛조차 존재하지 않는, 오로지 어둠만이 존재하는 곳. 팔열지옥 중 무간지옥(無間地獄) 또는 무간나락(無間奈落)이라고 불리는 지옥(地獄) 보다도 잔인하며 무서웠다. 팔과 다리가 뜯기고 살을 벗겨 소금에 절이는 것은 물론 사람 몸에 있는 피를 빼내어 말려 죽이기도 했다.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악귀(惡鬼)들만이 그들의 눈앞에 존재했다.
* * *
자연-판타지에서 악마의 귀환을 쓰고 있는 피볼라우?입니다
포탈을 만드는 방법을 몰라 이렇게라도 ㅜㅠ;
어쨌든 많은 관심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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