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때 삶에 대한 미련을 버렸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돌아오는 건 쓰디쓴 실패와 고통, 그리고 암담한 현실들….
요즘 같이 어려운 세상에 누구나가 겪는 그러한 이유로 말이지요.
아마도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 아닌,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단순히 인구수를 채우기 위한 존재일 뿐 이었구나 라는 자괴감이든 것도 그때였습니다.
그 자괴감 이후로 어느 순간 삶에 대한 애착이 뚝 끊어지더군요.
그래서 구차한 삶을 연명하지 말고 이만 정리하자는 생각에 유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유서.
우습지만, 그래도 내 마지막 발자취인데 좀 멋들어지게 써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우스운 것은 그렇게 쓰기 시작했던 유서가 지난 20여 년간 애독한 무협의 영향인지 대책 없이 흘러갔습니다.
또한 그 유서에 조끔씩 애착이 가더니, 하루 이틀 제 수명도 연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부터 더 이상 유서는 유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한자 한자 써내려가던 글이 어느덧 20여 만자를 훌쩍 넘기게 되었고, 거기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삶에 대한 애착이 남아있구나 라는.
거기에 용기를 얻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장르소설 작가의 길은 아닙니다.
많은 글은 아니지만 그간 글이라 하기도 뭐한 그것을 끄적여 본 결과, 정말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더군요. 글재주가 없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하지만 정말 좋은 취미를 하나 얻었습니다. 지금껏 노력했던 전공과 업을 버리고 새로운 공부에 도전해볼 용기도 얻었습니다.
열심히 쓰던 유서를 잠시 중단하고 새로운 업을 향한 공부를 시작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지금 다시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려합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붙인 만큼 더욱 재미난 취미생활을 위해 문피아를 찾게 되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글입니다만, 끝까지 성심성의껏 읽어주실 맘 좋은 문피아 동도 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하드코어 류의 무협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저질 글에 대한 내공이 3갑자이상이신 분 환영합니다.
한때는 유서였던 수(手 )입니다. 자유연재란에 꾸준히 연재합니다.
문피아 동도 분들의 대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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