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序)― 연자에게…….
뒷골목…….한없이 조용하고 보통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른다. 아니, 모를 수밖에 없다. 폭력과 뒷거래, 그리고 검은 손.
이럼에도 사람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가끔 이상한 존재가 나타나기도 한다.
몸에서는 악취가 나고 썩어 물들어진 얼굴은 지니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존재만 잇는 것은 아니다. 더 심한 존재도 있으니깐.
귀신이긴 귀신인데 살아있다라고 해야 할까? 이러한 존재들도 있다. 말하건대 강령이나 신들림은 절대 아니다. 이 무슨 해괴한 존재란 말인가!
예컨대 세계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많이 있다고 한다.
진실. 거짓. 진실. 거짓.
믿을 수 없다고 했나? 그럼 초자연적인 현상은 무어란 말인가? 믿을 수 없다면 믿지 않는다는 것이 건강상 이롭다. 괜히 머리 아프면 싫지 아니한가?
어두움에 휩싸여 있는데 빛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 않겠는가? 그런 만큼 이런 존재들은 스스로를 '그림자'또는 '속죄자'라고도 한다.
귀신인데 귀신이 아니다. 살아있는데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귀신이거늘 속죄자라고 하며 죄 사함 받기를 원한단다. 이렇게나 역설적인 존재들인데 믿겠는가? 연자여.
믿지 않는 자라면 이 책을 들여다보지 마라. 말하자면 연자인 당신도 이런 역설적인 존재가 아니한가? 생명체라는 것이 다 역설적인 존재라는 것. 무생물과 다를 것이 뭐란 말인가! 그저 무생물체가 돌아다니는 것뿐이지 않는가? 괜히 머리 아프게 될 것이다.
믿는다면 들여다보아도 좋다. 그 자체가 당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될 테니깐.
다만 연자인 당신이 나와 같은 존재가 되지 않길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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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소설의 구조는 역설적입니다.
중심적인 것은 역시 살아있는 귀신인 생귀이죠.
이 서(序)를 본다면 이 글은 그야말로 어두운 글이 됩니다.
그건 저로서도 감추기 힘든 것이네요. 이게 장점이 될련지, 단점이 될련지...잘 모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판단이 더욱 기다려지네요. 편하게 읽으셨으면 합니다. 제 필명인 주령사, 편안함을 연주하는 자와 같이요.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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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에 뵐 때까지 평안하세요.
-편안함을 연주하는 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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