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다보면 흔히 전율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죠.
그리고 그런 감각을 느끼게 하는 대부분의 장면은 바로 전투씬입니다.
치고 박고 찌르고 베고 뭉게고 박살내고 넘기고 엎어트리고...
하지만 라옌다님의 레드 세인트를 보면서 단순한 두 사람의 대화에서..
그것이 무슨 파괴를 지향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레드 세인트는 제목 그대로 붉은 성자, 즉 종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기존의 종교와는 좀 다르죠...
거대한 기둥, 아름다운 석상, 몇백년을 지탱해온 성당이 아닌,
피와 욕설, 갖은 더러움으로 가득찬 세계가 주 무대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무슨 신성력을 발휘한다느니 그런 것도 아닙니다.
살의를 딛고 일어난 암살자가, 동료의 살의를 없애기 위해 일어난 암살자가
마침내 핏빛처럼 붉은 성자가 되는 이야기죠...
글을 읽을때마다 작가님은 천재임에 틀림없어(-ㅂ-)라는 생각을 합니다.
약간 흠이 있다면 바로 초반부분의 지루함입니다.
하지만 그 부분만 넘기면 어느새 밤을 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주인공이 여자입니다만, 여주를 싫어하시는 분. 딱 한 번만 이 소설을 읽어보세요.
어쩌면 당신의 그런 편견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딱 한 번만요.^^
여기 포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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