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안타레스가 인간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만든 마법, 드래곤 아이(Dragon Eye).
지호는 안타레스를 삼촌으로 삼고, 드래곤 아이의 피 시전자가 되어 세상을 주유한다.
인간은 드래곤의 지식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드래곤은 인간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Forgotten Chronicle 4th Stage - Aur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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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 Eye]]]]<------- <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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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lude 3. 칠풍
엄마. 나 가슴이 아파.
아들의 말에 화들짝 놀란 어머니는 아이의 몸을 살피며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니? 가슴이 어떻게 아픈 거야?
모르겠어. 그냥 야채가게의 란만 보면 가슴이 아파.
콩!
아야! 왜 때려?
아들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소리쳤다.
이놈아! 고작 12살 밖에 안된 녀석이 왠 사랑 타령이야? 더구나 란은 7살이잖아!
아…… 이게 사랑이구나.
나, 청룡여관의 둘째 아들이자 수경가의 견습 풍법사, 칠풍.
12살에 사랑에 눈떴다.
아아. 이렇게 먼 3층 창문에서 바라봐도 어찌 저리 귀여울까? 곱슬곱슬한 갈색 머리, 새하얀 피부. 오오! 저 천진난만한 미소 좀 봐.
몇 일 뒤 수경가에서 수업을 받던 중 옆에 앉은 아이에게 믿지 못할 소식을 들었어.
란이 수경가에 수업을 받으러 왔다고? 마나의 축복을 받아서? 그것도 나와 같은 바람의 마나에게? 대체 이 무슨 기적 같은 우연이란 말인가!
맞아.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란 증거야!
오전 수업을 어떻게 들었는지도 모른 채 하염없이 점심시간이 오기 만을 기다렸어.
드디어 수업 끝나자 나는 밥도 먹지 않고 칠풍같이 ……아니, 질풍같이 집으로 달려갔지.
어디 있지? 분명 여기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아! 찾았다!
그리고 칠풍…… 아니, 질풍같이 수경가로 돌아갔지.
오후 수업을 받는 곳으로 가니 역시 그녀가 있었어.
내 귀엔 쿵쾅쿵쾅 뛰는 내 심장 소리만이 들려왔지.
라, 란아.
아, 칠풍 오빠. 여기서도 보게 되네?
응. 그러게. ……자, 이거 받아.
내 손에 놓인 것은 다름아닌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브로치.
와. 너무 예쁘다! 이거 나 주는 거야?
으, 응.
고마워!
아아, 저 아름다운 미소. 7살이면 어떠하랴. 아버지도 어머니랑 나이차가 12살이나 나잖아? 5살은 아무것도 아니지. 암! 그렇고말고!
지호 오빠한테 자랑하러 가야지!
......뭐?
어, 어이? 어디 가는 거야? 나한테 달려와서 달콤한 뽀뽀를 해줘야지? 아버지가 옆집 아줌마에게 선물을 줬을 때 분명 뽀뽀를 해주는걸 내가 봤단 말이야! ……그건 그렇고 지호라니? 설마 그 무법사 녀석?
아아. 이 무슨 악마의 잔인한 장난이란 말인가? 원래부터 그 무법사 녀석이랑 알고 지낸 사이란다. 아니, 축복도 못 받아 따돌림 당하는 녀석과는 대체 언제부터 알고 지낸 거지? 더구나 왜 저렇게 붙어서 친한 척을 하는 거고!
란아. 너 설마 선물은 나한테 받고 뽀뽀는 그 녀석에게 해준 건 아니겠지?
으악! 안돼! 상상만 해도 가슴이, 가슴이이이!
주말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니 무섭게 눈을 부릅뜬 엄마가 날 바라보고 있다.
콩!
아야! 왜 때려?
이놈아! 왜 내 브로치가 란의 가슴에 달린 거야?
……죄송해요, 엄마.
재밌게 보셨으면 추천 부탁 드립니다.
재미없게 보셨으면 따끔한 비평 부탁드립니다.
모두 제가 진지하게 글을 써 나아가는 데 힘이 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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