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소년 케이를 아십니까?
이 잡설을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남매가 있었습니다. 누나는 주신 아이엘 교단의 성녀고,
주인공인 케이는 순수한 열일곱 꽃다운 견습사제입니다.
오래 신전에서 지냈지만, 케이는 왠지 신앙심과 비례한다는
신성력이 한톨도 없습니다. 하지만 신심은 가득하죠.
그래서 더욱 순진하기도, 어떨땐 영악하기도 합니다.
멍청하게도 보이지만, 굉장히 현명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날 평소 존경하던 신관님이,
상부에서 부터 골칫덩이 문제를 건네받았습니다.
연례행사 때문이지요.
성녀가 꼭 참여해야 하는 행사인데, 문제는 성녀.
그러니까 주인공 케이의 누나는
옛적부터 방랑벽이 심했습니다.
여행 광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지금으로선 찾을 방도가 없습니다.
차선책으로 케이가 성녀역할을 떠맡게 됩니다.
겉으론 싫어하는척, 하면서 속으론 은근히 즐기기도 합니다.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두 있구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누나의 역할을 대신해서 성녀로서
계속 활동하게 됩니다.
신전 안에만 같혀 살아봐서, 세상 물정은 잘 모르지만
사람의 마음은 왠지 잘 이해하게 되는 케이입니다.
어쩔수 없이 여자로 변장해서 지내지만,
그게 또 즐겁기도 한 자신.
너무나 완벽해서, 그래서 왠지 외로워 보이는 로아양이나,
대륙 최고의 기사라 칭송받는 그랜드 홀리나이트 카일이나,
엄청 진지하지만 때론 엉뚱하기도, 게다가 동성애자인 진,
진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 굉장히 여성스럽지만
자신이 남자라는것을 부정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하는 샤샤.
많은 인물과 서로 부딛히며 다양한 이해를 만나고, 접합니다.
그리고 알게 됩니다. 서로 모습과 성격은 달라도,
다 같은 사람 사는거!
케이의 이야기는 이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실제로 우리 세계에서도 당황스럽게
마주쳐볼 수 있음직한 일들입니다.
자기랑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수용하지 않는다고,
그게 다 해결될 일일까요?
누나의 위기로써 악을 처단하러 케이의 파티는 출발합니다.
과연 그 여정속에서, 선은 뭐고, 악은 뭐고.
같힌 공간에서만 지내온 편협한 세계관이 세상에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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