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야겠죠?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글을 쓰면, 독자들은
글 읽는 것이 되게 재미가 없을 겁니다. 쌀밥이 맛있다고, 쌀밥만
먹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고기도 먹고, 찌게도 먹고, 김치도 먹고
샐러드도 먹고, 보양식도 먹고....
그럼 이제 자신이 왜 글을 쓰고 있는 지 한 번 질문해 보세요.
에이, 교과서 혹은 학교 선생님에게 귀가 따갑도록 들어서 지겨워요
라고 누군가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이 '주제'가 제대로 정립이
되어야 이야기 구성이 쉬워진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요즘 들어,
남녀간의 사랑이 유흥화 되어가고,
깊이가 없이 육체적인 사랑만을 탐닉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글로써 사람들에게 어쩌면 세상에
없을 듯한 사랑 이야기로 '순수한 사랑' 에 대해 전하려고
결심을 했습니다.
이제 고민을 열심히 해 봅니다.
'연인간의 순수한 사랑' 에 대해 쓰기 위해서 어떻게 주인공을
설정하고 주변인물들을 만들고, 어떤 사건을 통해서 마지막에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할까 하고요.
'주제'와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해야하는 이유가 생긴다면,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할 수록 점점 분명해지고, 그 틀이 체계적으로
잡히기 시작합니다.
기억을 상실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던지,
죽을 병에 걸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라던지,
전쟁 중에 적국의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의 희생이야기라던지.....
짝사랑 식으로 좋아하는 여인이 남긴 사생아를 자신의 아이인 것
마냥 키우는 남자의 일상이라던지.
주제가 정해지면,
인물들이 정립이 되고,
커다란 사건이 저절로 설정이 됩니다.
밑그림이 그려졌으니,
세부적인 사건들은 구성해내는 것이
좀 더 용이하게 될 겁니다.
세부적인 사건들은 모두 커다란 사건에 의해 파생된 것이고
커다란 사건은 작가의 주제의식에 의해서 발생을 한 것이니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소설은 나름대로 개연성을 유지하게
됩니다.
주제가 명확하게 정해지면 결국 개연성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주제를 향해 치닫지 못하는 곁가지(독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군더더기 내용들)은 이 과정에서 이미 가지치기가 되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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