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닥~따닥"
통곡의 전율이 흐르는 어느 고요한 밤
얼룩진 날카로운 은빛의 초승달은 드넓은 검은 밤하늘 바닷속에 자리를 메이고, 그 아래 그저 조용한 벌판길을 따라 흘러가는 마차 한대가 도로의 선을 따라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따닥~따닥"
"음음~야치아노~야치아노 베라하르하르젤~"
알 수 없는 문구를 오직 혼자서 중얼거리며 마차를 모는 한 남자,
그저 이 거대한 어둠 속에서 자신의 눈 안으로 들어오는 벌판길에 시선을 맞추고, 보이는 그대로 마차만을 몰고 있었다.
어둠 속에 가려져 야릇하게 보이는 이 드넓은 벌판 속엔,
귀신도 탄복하고도 남을,
수많은 인간의 시체들이 냉랭한 어둠과 미묘한 달 빛깔에 섞여 끈적끈적한 밭 속을 뒤덮고 있었다.
"울지들 말아라"
냉혹하면서도 묵묵한 칠흑의 밤이 그의 시야를 매웠다.
검은 밤이라 그런지 깨끗하고도 검은 스케치 속의 별들은 그 존재의 특성대로 은빛을 내며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진한 어둠 속에 뒤덮여 있는 마차 몰이 남자는 그런 칠흑의 하늘 풍경에 푹 빠져 있었다.
검은 시체바다 속에서도 마차는 삐걱거리며 수레바퀴를 부지런히 굴렸고, 그는 혼자서 중얼거린다.
"나는 그들과 잠을 청 할 수 없다. "
'비록 지금은 서로들 엇갈려 있는 세계지만, 삶의 끝에서만은 함께하겠지, 그래, 그러니 울지들 말아라'
그의 한 손에는 말의 고삐가, 나머지 한 손에는 때가 잔뜩 낀 낡은 서적 한 권을 거머쥐고 있었다.
'모두들 수고했다, 나의 소중한 동지들이여, 나의 연극배우들이여...그리고 이 땅에 잠든 재미있는 희생양들이여'
"아이젼 카이, 당신의 서적은 잠시 내가 빌려가겠소, 당신이 지금 존재하는 지옥 속에서 왜냐고 묻는다면은 나는 제 2의 코르퍼스가 되고 싶다고 답해 주겠소, 왜냐하면...."
정색을 갖추던 그의 얼굴에 새하얀 어금니가 노출되었다..
"나는 미치광이 살육자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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