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제가 쓰고 있는 골든글러브라는 야구를 주제로 한 소설입니다.
“야구계는 지금 김민철이라는 신인 선수의 등장으로 떠들썩합니다.”
“물론입니다. 올해로 열아홉 살이 된 김민철 선수는 포지션이 투수이고 150km의 강속구에 낙차 큰 커브가 아주 일품이죠.”
거실에서 TV를 바라보고 있는 김민철의 가족들은 시종일관 환한 표정을 지었다.
“여보, 우리 민철이가 정말로 대박이 났네요. 대박이.”
쟁반에 담겨있는 사과를 포크로 집어 남편에게 건넨 김민철의 어머니, 김수연은 손뼉까지 치며 들뜬 기분을 뽐냈다.
“그럼, 누구 아들인데. 하하하”
김민철의 아버지이자 성수고등학교 야구부의 감독이기도 한 김경우는 TV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직접 김민철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흐뭇하게 웃는 김경우의 모습처럼 TV속의 기자도 밝은 미소로 다소 긴장한 듯 보이는 김민철을 반갑게 맞았다.
“김민철 선수. 우선, 프로에 입단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소원이 무엇이죠?”
가족들은 TV에 나온 아들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아직은 고등학생다운 앳된 목소리가 김민철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저는 마흔 살까지 프로야구 선수로 뛰는 것이 꿈입니다.”
자신감 있는 미소와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한 김민철은 조금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TV속의 기자는 몇 가지 질문을 더 물어본 뒤 퇴장하였다.
“여보, 운동선수들이 마흔 살까지 뛰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요?”
자신의 아들을 대견하다는 듯이 TV를 바라보던 김수연은 아들의 꿈이 조금은 무리가 아니냐고 남편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하하하, 꿈은 클수록 좋다고 하잖아.”
자못 걱정된 표정으로 자신에게 물어온 아내를 김경우는 자고로 사내자식이라면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좋다며 허허롭게 웃었다.
김경우는 아내가 건네준 사과를 베어 물고는 담배 한 가치를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담배에 불을 붙인 김경우는 한 모금 깊게 마신 뒤에 고개를 들어 별이 빛나는 밤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민철아, 네 소원이 마흔 살까지 야구를 하는 것이랬지? 이 아비는 그 소원, 꼭 이뤘으면 좋겠구나.”
담배를 끝까지 핀 김경우는 베란다의 문을 닫고 아내, 김수연의 옆자리로 다가와 앉으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더욱 바빠지겠어.”
아내를 바라보는 김경우의 눈빛은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수연은 그런 남편의 눈빛을 한동안 바라보더니 환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하였다.
“당신도 참. 우리 민철이가 마흔 살 까지 야구 선수로 뛰는 게 소원이라는데 내가 가만히 있으면 되겠어요? 민철이 소원 이룰 수 있게 한 발이라도 더 뛰어야죠.”
아내의 밝고 힘 있는 목소리에서 김경우는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우리 민철이는 해낼 수 있어. 암, 누구의 자식인데 못하겠어? 하하하.”
다음 날, 스포츠 일간지 신문의 톱기사의 제목에는 김민철에 대한 기사가 크게 적혀 있었다.
열아홉 살에 프로에 입단한 김민철의 당찬 포부.
“마흔 살까지 프로야구 선수로 뛰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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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어떤가요?ㅎㅎ
다 완성되면 문피아에 올리려고 하는데... 읽고 나신 느낌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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