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 엘카림
작성
09.03.22 19:23
조회
2,295

두 편의 글을 추천하려고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어설픈 제 글실력이 본문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간질간질.

이 느낌 또다. 다행히 지금 그는 자신의 방에 혼자 있었다.

허둥지둥 웃옷을 벗는데 그 새를 참지 못하고 그것이 해방되었다.

찌지직.

영롱한 빛깔의 눈부신 날개는 마치 고치를 벗어나는 나비처럼 옷을 찢고는 활짝 펼쳐지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자신의 화려한 날개를 보는 그의 눈빛은 슬픔과 두려움으로 물든다.

또 잘라야겠지. 난 평범한 사람이고 싶으니까.

그는 화장실로 들어가 잘 갈아둔 칼을 집어 들고 수건을 입에 문다.

몸을 기울여 거울로 자신의 등을 확인한 그는 눈을 질끈 감으며 자신의 등에 칼을 깊숙히 박아넣는다.

"으으으으읍!"

새빨간 선혈이 튀면서 마치 불로 지지는 것 같은 화끈한 통증이 등골을 관통해 머리끝까지 치솟는다.

수건을 꽉 물고 있는 잇몸이 하얗게 질린 채 바들바들 떨린다.

아프다. 정말 죽을 것 같이 아프다.

하지만 잘라야 한다. 난 정말 '평범한' 사람이고 싶으니까.

칼을 든 그의 손이 거침없이 움직인다.

서걱서걱.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피범벅이 된 한쪽 날개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흘러내리는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져 흘러내린 핏물과 하나로 섞인다.

그는 손에 든 칼을 다른 손으로 바꿔 쥔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통증과 싸우며 망설이던 그의 눈이 결심으로 채워진다.

미세하게 떨리는 그의 손이 다시 한번 움직였다.

"으아아아.. 흐윽. 흐윽."

울음 섞인 비명소리를 속으로 삼킨다. 간헐적으로 떨리고 있는 그의 몸이 그의 고통을 대신하고 있었다.

마침내 두 짝의 날개를 모두 떼어낸 그는 화장실 바닥으로 천천히 무너진다.

- 어째서...... 어째서 난 저주 받은 것일까.

한쪽 벽에 기댄 채 주저앉은 그의 얼굴에는 고통과 원망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두샤님의 빛을 가져오는 자.

- 크르르.

마음의 내부에서 어둠이 속삭인다.

- 참지마. 내키는 대로 행동해. 부셔. 죽여. 전부 해치워버려!

그것은 참으로 솔깃하고 달콤하다. 내가 왜 참아야 하는가. 나에겐 힘이 있다. 난 약자가 아닌 강자다. 걸리적 거리는 것은 전부 지워버리는 거다.

충동의 유혹에 저버린 그는 어둠을 해방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폭발하는 어둠의 힘에 따라 '그것'이 그의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아무렇게나 휘두른 팔에 사람 하나가 육편으로 변하며 한줌의 핏물로 화한다.

쿠콰콰쾅.

바닥을 박차고 하늘 높이 뛰어올라 점으로 바뀐 그의 몸이 어느새 사람들 무리의 한복판을 내리찍는다. 마치 운석이 낙하하는 듯한 충격파에 일대가 폭발하며 수십 명의 인간이 피곤죽으로 박살이 났다.

"크아아아앙!"

순식간에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것'은 이것으로 만족 못하겠다는 듯 전투의 의지를 끓어올리며 살기에 찬 포효를 질렀다.

그 어마어마한 살기에 짓눌려 사람들의 두 다리는 풀리고 무기를 든 손은 부들부들 떨린다. 이미 사람들의 눈에 투지는 없다. 남은 것은 오로지 공포뿐.

그 반응이 맘에 드는 듯 '그것'의 입가에 하나의 선이 그어진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것'은 무지막지한 돌격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진형이 엉망으로 무너지며 상황은 이미 전투가 아닌 학살로 바뀐다. 비명소리가 튀고 주위는 온통 피와 부서진 뼈, 살점들로 낭자해진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그것'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무로 돌린 후였다.

"내가.. 내가.. 무슨 짓을......."

사람을 산채로 찟어발기고 펄떡이던 심장을 쥐어 터뜨리던 손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는 자신이 벌인 끔찍한 일에 그만 넋을 놓아버렸다.

"으아아아아악!"

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삭월님의 투명가면.

ps1 : 두 글 다 후회 없으실 겝니다. 자신할 수 있어요.


Comment ' 6

  • 작성자
    Lv.15 RAS.
    작성일
    09.03.22 19:43
    No. 1

    확실히 두샤님의 빛을가져오는자 는 몰입도가 장난없지요..
    저도 하루에 싹마스터리 약간 교회나 성당이런데 다니시는 크리스천분들한텐 좀 ; 그럴수도 있어도 저같은 무신론자한테는 우와 잼있네 이런.. ㅋ

    두번째 투명가면은 이제 읽으러 go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09.03.22 19:55
    No. 2

    종교 있으시면 살짝 미묘한 소설. 저 같은 무신론자에겐 재밌죠 빛가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삭월(朔月)
    작성일
    09.03.22 21:19
    No. 3

    으헉!! 본문보다 잘 쓰시면 어찌합니까아아아 ( ㅇ>--< )
    흠흠. 그래도 추천 감사합니닷!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밀어드림
    작성일
    09.03.22 23:14
    No. 4

    빛을 가져오는자 강력 추천합니다.

    두샤님의 필력이 장난아니지요 . 단 크리스천 분들은 권하지 않습니다.

    소설은 소설일뿐 진지해지지 맙시다 -0-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엘카림
    작성일
    09.03.22 23:56
    No. 5

    음.. 전 기독교분들이 읽어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빛가자에 나오는 천사는 성경에 나오는 천사와 별 관계 없으니까요. 치천사 능천사 권천사 등의 계급 역시 기독교나 천주교에선 그닥 받아들이지 않는 외경(주로 에녹서)쪽의 이야기거든요. 무엇보다 성경에 나오는 천사는 다들 남성(혹은 중성)이고 날 수는 있지만 '날개'는 없습니다.
    그나저나 다들 빛가자쪽 이야기만 나오는 군요. 저에겐 투가도 무척 재미있는 글인데 말이지요. 우후후.. 저로서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_-a 역시 제목 때문인건가(소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모카우유
    작성일
    09.03.23 00:11
    No. 6

    투명가면 재밌죠! 완소 산...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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