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스레이지 입니다.
음... 이제는 저도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세력전 양상이 갑자기 기울면서,
마왕군이 열세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굳이 제국군에게 버프를 걸어줄 필요도 없지 않았나 싶네요.
조금 성급하게 결정한 것 같기도 하고...
After 14th Turn
“다시 한 번 확인하겠습니다.”
대주교는 콜린 황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황자의 곁에는 몇몇 귀족들이 있었고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우리 교단을 국교로 인정하고 이후 참정권을 주시는 게 우리의 조건입니다. 그 외에 교단의 활동, 이단 숙청, 포교 등을 제국에서 최대한 지원한다. 동의 하십니까?”
“어디까지나 내가 옥좌에 오르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네. 만약 형님이나, 아버지가 다시 그 자리에 앉게 되면 이번 거래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네.”
대주교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양피지에 서명했다.
15th Turn - 빛의 교단
“공작 건은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자가 우리 교단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이야기가 훨씬 빨라지겠군. 난 그자의 목을 원하네.”
황제를 유폐하고 황태자를 황위에 올리겠다는 그들의 계획은 황실 근위대가 부재중이라는 상황 때문에 상당히 쉽게 진행되고 있었다.
공작과 황태자를 따르는 귀족이 많았기 때문에 병력을 모으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재력도 충분했기 때문에 콜린의 힘만으로는 그들을 물리치기가 역부족이었다.
“마왕과의 싸움이 우리 교단에 큰 힘을 주었습니다. 이미 우리 빛의 교단은 추종자들이 훨씬 많아졌지요.”
교단은 민심을 확실하게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있었다.
“적의 마왕이 쓰러진 이후 나타난 두 번째 지도자의 목도 이미 우리 성전 기사단의 손에 떨어졌습니다. 이제 곧 전쟁은 끝날 겁니다.”
콜린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황도를 떠난 근위대와 기사단이 돌아온다면, 그것은 콜린의 전력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컸다.
“공작은 아버지가 병환 때문에 요양 중이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소. 어차피 형님은 옥좌를 물려받기로 되어 있었으니 대관식을 서두를 거요.”
“걱정 마십시오. 그건 교단에서 막을 수 있습니다. 주교들을 소집해 이렇게 소문을 내도록 하죠. 황태자가 옥좌를 차지하기 위해서 아버지인 황제 폐하를 유폐하고 동생인 콜린 전하를 죽이려 한다고요.”
콜린이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그게 사실이잖소.”
“하지만 대중에게는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죠.”
“전하, 사실이란 것은 때로는 중요하지만, 때로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오?”
주교는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보다는 진실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게 그거 아니오?”
“아닙니다. 둘은 같은 것 같지만, 그 성질은 전혀 다릅니다.”
콜린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마찰이 있을 때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에도 차이가 있었으니 같은 사실을 가지고도 둘의 이야기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었다. 그것은 콜린 역시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알고 있소.”
“둘이 싸웠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의 원인, 경과 등을 따져보면 진실이 됩니다. 한 가지 사실에 두 가지 진실이 있는 것이죠.”
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진실은 도대체 어떻게 판별할 수 있습니까? 만약 둘 중 하나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면요? 아니, 둘 다 거짓을 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둘의 말이 진실임을 판별하죠?”
“그래서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닌가? 증거가 있으면 둘 중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판별할 수가 있지.”
“그렇습니다. 그 증거가 있다면 말이죠.”
대주교는 콜린의 얼굴을 보며 점점 미소가 짙어졌다. 그리고 콜린 역시 뭔가 깨달은 듯한 얼굴로 대주교를 바라보았다.
“대중은 증거를 볼 수가 없군.”
“그렇기 때문에 공작이 폐하를 유폐하고도 명분을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 명분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소? 우리는 들이밀 증거도 없지 않소?”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 겁니다. 지금 같이 교단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라는 말입니다.”
콜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주교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는 과연 황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지금은 거의 확신에 차있었다. 이번 전쟁은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
“교단은 약속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미 시작하기 전부터 결과는 나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전하의 약속만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교단과 손을 잡으면 대중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중을 얻으면 그것이 바로 승리의 열쇠였다. 황도 내부에서 민란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안과 밖에서 모두 전투를 할 수는 없다. 주교의 말대로 공작은 시작하기 전부터 패배하고 있었다. 그가 먼저 교단과 손을 잡았다면 절대로 이길 수 없었지만, 다행히도 그는 그러지 않았다.
“돌아가겠네. 약속은 내 명예에 걸고 반드시 지키도록 하지.”
“살펴 가십시오. 멀리 나가지 않겠습니다.”
대주교는 콜린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자리에 서 있었다.
“명예라...”
15th Turn - END
자, 이틀 남았습니다.
2번째 마왕 마저 패배...
끝났네요...
힘들게 연재 하고 계시는 작가님들도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았으니...
신나시겠지만, 저도 이게 이틀 밖에 남지 않아서 신납니다.
와 신난다~ 곧 끝난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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