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싸다가, 이대로 그냥 떠나는 것이 너무 허전하여 그간 재미있게 보던 소설 세 가지를 묶어 추천하려고 합니다.
추천 1 - 범주님의 [무적신마]
작년 9월에 저와 연참 경쟁을 벌이셨던 범주님이 개그 무협을 한아름 들고 돌아오셨습니다.
연참 대전 참가로 앞으로의 분량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작품입니다. 많은 분들의 댓글을 모니터링 해보면, 풀매탈패닉과 흡사한 유머...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애니는 잘 보지 않는 터라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허나 애초에 이 소설의 컨셉 작업에 한 팔을 거들었던 입장으로서, 확실히 골 때리는 사건들이 펼쳐질 거라는 것은 장담드릴 수 있습니다.
장삼풍의 수염을 뽑으러 내가 왔다?
아미 장문 엘프녀 금정을 취하라!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난 화산의 매화나무를 XX나무로 바꿔 심으리라!
마교의 교주가 되려면, 동쪽 섬나라 왜국의 이X명XX 천황 정도는 납치해서 종으로 삼아야지!.... 등등등 ^^ 이것 말고도 많지요.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추천 2 - 탱알님의 [페이크 히어로]
예전에도 추천을 한 적이 있는 탱알님의 페이크 히어로입니다. 이미 입소문이 퍼질 만큼 퍼진, 필력 출중 + 개념 출중 + 재미 출중 = 3박자표 수작 입니다.
세밀한 하나 하나의 장치들과 복선들이 사건의 흐름을 따라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마침내는 빵! 하고 터지는 구조가 압권인 글이지요.
거기에 더해 주인공 페이튼의 간악하면서도 개념 잡힌 성격이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은 한 번 보러 가보시길... ^^
추천 3 - 림랑님의 절현
연담란을 아무리 둘러 봐도, 이 글에 올라오는 추천이 사하라 사막의 오아시스 처럼 찾기 힘들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하여, 연담란에 이 아름답고 멋진 작품에 대한 추천글을 쓸 수 있다는 데에서 영광을 느낍니다. ^^
[다이안의 저주], [잔디벌레]의 림랑님이 다시 비장의 신작을 가지고 돌아오셨습니다.
예술이 사라진 세상.
예술이 탄압받는 세상.
림랑님의 [절현]
"죄인 A210189, 아일, 죄목 첼로 연주. 징역 30년."
죄인은 벽 너머에 고이 잠들어 있을, 조금 전 스쳐 지나온 보초를 향해 가벼운 경례 자세를 취했다.
"교도소 음식이 너무 짜서 십 년도 못 버티고 탈옥하다. 이상."
음악이 말소된 도시. 죽은 듯이 조용한 세상.
죄수복을 입은 한 남자가 좁은 외길을 걸어간다.
림랑님의 [절현]
오늘의 강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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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추천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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