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 보면 댓글에 신경이 쓰일 때가 매우 많습니다. 문피아 분들이 재치가 철철 넘쳐 흐르셔서 그런지 재미있는 댓글이 상당히 많거든요. 댓글이 많은 글은 글을 읽고 난 이런 생각을 했는데 다른 분들은 이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는 것을 댓글들을 통해 알 수가 있어서 좋아합니다.
근데 요새 들어서 심히 짜증 나는 댓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비난 조에 댓글이나 욕설이 난무하는 댓글들이 제일 짜증 나겠습니다마는 제 생각은 이런 댓글들은 소주 한잔 마시며 지워 버리면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일 짜증 내는 댓글을 작가의 영역을 침범하는 댓글 들입니다.
참 이해가 안 가는 게 왜 설정을 잡고 늘어질까요. 세계관과 설정은 작가의 고유영역 입니다. 여주인 소설을 주인공을 남주로 바꿔 달라 지를 않나! 주인공 나이를 어리게 해 달라 지를 않나! 이런 설정은 맘에 안 드니까 자기 맘대로 설정 얘기하고 이렇게 바꾸는게 낫지 않느냐고 하지를 않나!
개연성이 심히 어긋나면 그걸 지적해 준다든가
문장의 오류가 보이면 그걸 지적해 준다든가
오타가 보이면 지적해 준다든가
하다못해 "건필요"
정말 좋은 댓글 많이 있는데 왜 작가 고유영역을 침범하는 댓글들을 다는 겁니까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그런 댓글들이 보이면 눈살이 찌푸려 지는데 직접 글을 쓰는 작가분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습니까.
그리고 전 미적지근 하게 대응하시는 작가분들도 마음에 안 듭니다. 확실하게 얘기하세요. "제 작품입니다 제 설정에 끼어드는 댓글들은 받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오래되신 작가분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쭉 자기가 생각해온 대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겠지만, 초보작가 분들이 문제입니다. 저런 댓글들에 이리저리 흔들려 작품이 산으로 흘러가는걸. 많이 봐 왔습니다.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건 설정이 맘에 안 드시는 분들은 보지 마세요. 그리고 직접 쓰세요. 아무리 넷상연재의 장점이 작가와 독자 간의 자유로운 교류라고 해도 작가를 자기 입맛대로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고유영역은 지켜주면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줍시다. 그리고 작가님들도 댓글에 일일이 반응하지 마시고 초심을 잃지 말고 자기가 창조한 세계를 끝까지 관철 시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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