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섬은 연작 시리즈로 총 3장으로 나뉩니다.
첫째 장. <도시의 방랑자들>
둘째 장. <마녀사냥>
셋째 장.
시대와 배경은 현대의 서울이며 짐승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솔직하게, 투박하게, 꾸밈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도시의 방랑자들>
그들은 어디론가 가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존재다.
그들은 어디론가 끊임없이 걸었다.
오래 전.
도시는 잿빛으로 가라앉았다.
어둠과 빛을 억지로 섞어놓은 콘크리트 색 속에서
자신이 인간인지, 짐승인지도 모른 채 그들은 방황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방랑자들이다.
이 고즈넉한 잿빛 도시에는 목적지를 잃어버린 인간들과
그것들의 틈바구니에서 조용히 눈을 빛내는 짐승들이 산다.
<마녀 사냥>
처녀 딸 바빌론아. 내려와 먼지 위에 앉아라.
딸 칼데아야. 왕좌가 없으니, 땅바닥에 앉아라.
사람들이 더 이상 너를 부드러운 여인이라고, 상냥한 여인이라고 부르지 않으리라.
맷돌을 돌려 가루를 내어라.
너울을 벗고 치맛자락을 걷어 올려 다리를 드러낸 채 강물을 건너라.
네 알몸이 드러나고 치부까지 보이게 하여라.
나는 복수하리라.
어떤 인간도 그냥 두지 않으리라.
- 이사야서 47 : 1-3 -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