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연참대전에도 참가 중인 작가 벽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카인의 성장기를 그린 정통 판타지를 (나름대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날림으로 쓰는 작가가 아니라 묘사 한 부분을 위해서 담배 한갑을 태우는 노력파라고 자부합니다.
그에 대한 증거로 몇몇 씬을 간략히 보여드릴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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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때서야 아리아란 여성의 얼굴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초록 머리칼을 허리께까지 기른 굉장한 미녀였다. 초승달처럼 보기 좋게 휘어진 눈썹은 일류화가가 심혈을 기울여 그려놓은 듯한 필생의 작품인 듯했고 오똑한 버선코는 드워프가 와도 '내겐 무리야' 하며 울며 도망칠 만큼 완벽한 조각 그 자체였다. 적당하게 도톰한 입술은 건강한 붉은 색을 띠고 있었고 초록을 담은 맑은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인간의 손에 더럽혀지지 않은 태고의 숲을 바라보는 듯 했다. 게다가 거의 투명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새하얗고 윤기 흐르는 피부까지. 나라를 망하게 하는 미녀란 이 여자를 일컫는 말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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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한 문단을 쓰기 위해 작가는 다섯 개의 담배를 연이어 물어야 했습니다. 어찌보면 별거 아닐 수 도 있지만 저는 좀 힘들었습니다.(식은땀)
재미 부분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아래 부분은 식사를 하는 두 인물의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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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냐?"
"흠, 먹을 만하군. 내 손으로 타서 그런지 맛이 각별한데."
조는 품위 없게 빵을 우적우적 씹으면서 대답했다.
"흠, 너라면 '이런 빵은 우리 집 개도 안 먹어' 라고 답할 줄 알았는데."
"글쎄, 우리 집 개가 무얼 먹는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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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이 부분 어디에서 웃어야하죠?' 하는 독자들의 원성이 들려오는 듯 하지만 깔끔히 무시하겠습니다.
다음은 약방의 감초라고 할 수 있는 감동 부분입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나름 감동적이라고 할 만한 글을 올린 후 그 글에 대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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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진짜 울어버렸어요... ㅠ.ㅠ
(8.24일 sㅇㅇ님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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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이 하나 밖에 없군요. 그래도 다른 분들도 감동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벌써부터 '이딴 홍보글이 있다니' 하는 소리가 귓가에 아른 거리는 듯 하지만 역시 깔끔히 무시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고요? 축하드립니다. 그것만으로도 독자님의 인내심이 가히 짐작이 가는군요. 장담하는데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런 홍보글을 성의 없이 드래그로 죽죽 내릴텐데 말이죠.
어쨌든 '소년신화전기'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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