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글을 추천하는 내용을 정하고 쓴다는 것이 왠지 낯뜨거워 간혹 독자분의 추천글에 살포시 입김 불어넣고 빠지길 반복하던 신권혈창의 작가입니다.
뭐 한주에 한번 자추가능하다지만 추천을 하는 독자님들의 간결하고 멋드러진 압축문장의 맛이 잘 찾아보면 이쁜구석이 다들 어딘가 있는 이계절 개성미녀들의 시원한 복장이 주는 묘미 같아서 그간 잘 즐겼습니다. 독자의 개성에 따라 한참 달라지는 추천내용들 모두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람이 기연이다...사람으로 둘러쌓인 세월의 누적이상의 스승은 없다....그것이 설사 무공에 관한 것이라 해도...
라는 명제를 유지하면서도 스무살시절에 세워놓은 먼치킨주인공 줄거리를 떡하니 합쳐놓다보니 제 소설은 실상 잡탕이며 소재도 신선한 것이 아닙니다.
거창함과 치밀함..인간미..이런 것을 뭐 이 자신이 신필이라도 될마냥 추구한게 아니고 그냥 제 삶속의 세월속 느낌을 허구적 이야기에 더러 옮겨놓다보니 잡탕이 되더군요.
누누이 언급하지만 소설쪽 취향은 극과 극이며 장르문학은 그 정도가 더한것 같습니다.
저도 독자로서 읽을때 우와 하던 것을 남이 개판오분전이라 폄하하는것을 자주 보았고 반대로 책 억지로 읽긴 했으나 결국 돈만 아까웠다 느낀 것들이 어떤 이들에겐 끝내주네요 널리 격찬을 받아 어리둥절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동기든 그저 마음 동하셔서 읽어보시되 아니다 싶으시면 소리소문없이 중도하차하셔도 아무런 서운함은 없습니다.
철위명이 그랬다..는 나중의 장면 하나에서 하면 그 철위명은 어떤놈이냐를 앞의 회속의 장면속에서 누적된 이미지를 통해 그 훗날의 장면에 드러나는 행동의 무게와 의미를 좀이라도 <세월의 힘>으로 실어내고자 한것뿐이지..지면 채울라고 마구잡이로 쓰는 것 아닙니다.
전 제 역량하에서 청소년 주인공이 동굴수련 3년했다로 해도 될것을 3년내내 그냥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학교다녔거나 재수생으로 살았다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랍니다.
당연히 삥도 뜯기고 불량여학생이 너 맘에 드는데 놀자 ..하며 면도날도 뱉더라하는 잡담이 낄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기본성격은 크게 안변하더라도 사실 너무나 많이 변하고 나중엔 자신도 모르는 새에 그 불변의 것조차 거짓말처럼 완벽히 변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은 못할망정 그 안에 엄연히 과정은 있다! 할수 있죠.
스스로도 잘 썼다고 타인에게 당당히 내세울 날은 안 올것 같지만 날림으로 쓴것이 분명 아니란 마음으로 시선이 닿는 분들에게 한번 권합니다.
읽다가 아니면 제가 차린 상대신 다른 상으로 숟가락을 옮기시면 되는거죠.
문피아는 자발적인 수천의 주방장들로 인해 식단이 쭈르륵 깔린 곳 아닙니까...
제가 현재 올린 식단은 <신권혈창> 하나뿐이기에 그것에 숟가락 올려주십사 새 독자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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