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게임판타지의 문제점은 현재 그 '소재'의 고갈성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같이 사회성을 논하거나 하는 특별한 주제를 제외하고는 설정..이라거나 개괄적인 것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죠. 아마 이점에 대해서 대부분의 분들이 동의하고 이야기 해온것 같습니다.
물론 판타지 소설이라고 그렇게 다양한 것은 아닙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d&d룰을 따르지 아니하면 판타지가 아닌것 같아 보이기도 했을정도이니요(뭐 특별히 wod같은 룰을 따르는 소설도 몇 있었구요..)...하지만 d&d룰의 특성상 그 내에서도 어느정도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졌고 급기야 최근에는 전혀 새로운 세계관과 설정을 갖는 소설들이 다량 나오고 있지요..음 개인적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임판타지는 그 '소재'가...글쎄요. 과연 내적으로 변화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현시적으로 봤을때, 변화가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다만 지금까지 이어져 온것은 작가의 역량에 따라 이어가는, 뻔한 줄거리나 스토리라도 맛깔스럽게 이어나가는 그러한 역량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도 곧 한계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게임판타지 라는 하나의 장르의 쇠퇴 겠죠. 혹은 그러한 사태를 면하기 위해 하나의 내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마치 판타지 소설 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던가요. 음...다른 예로써 과거 무협소설도 이와 같은 문제점에 직면했었다고 생각합니다. 통칭 구무협 소설이라 불리던 시절에요. 제 아버지도 무협소설을 굉장히 많이 읽으셨다는데, 내가 중학교 시절 무협지를 읽고 있는걸 보시던 아버지 왈, "니 애비는 학교다니면서 무협지를 하도 많이 봐서 어떤 무협지를 보든 첫권만 봐도 완결까지 눈에 훤히 그려진다 이제"라시더군요..ㅎㅎ;;뭐 이건 하나의 예이구요. 여튼 지금의 게임판타지와 흡사한 문제점에 봉착했던 구무협도 신무협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 거리를 창출해내며 그 생명을 가져오고 있을 뿐 아니라 현시점에 있어 굉장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지요. 써두고 보니 아무래도 판타지에 대한 예시보다 이쪽이 더 적합한듯 하네요. 이런-_-;
음, 창피한 이야기 입니다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고등학교 시절 판타지 소설, 그것도 게임 판타지 소설을 쓰려고 기획했던 적이 있습니다. 간략히 내용을 설명해보자면, 시작은 골고다 언덕이였지요..-_-..게임판타지이면서 무슨 골고다 언덕이냐구요?...지저스 크라이스트를 저주했던(블랙 바이블에서 했다던)대 마법사!!아하스 페르쯔가 영생을 얻으면서 이야기가 시작 되는 겁니다..-_-..(지저스 크라이스트도 솔로몬왕의 참모 마법사로써 영생을 얻은;;이로부터 영생을 전해받게되죠 아하스 페르쯔는)수많은 유희를 즐긴 몇천년 뒤에 아하스 페르쯔는 고대 아틀란티카의 대륙이 잠겨있는 지도를 2차세계대전에 미(美) 공군 파일럿으로 참전중(-_-;;)우연히 얻게 되고, 그뒤 또다른 새로운 유희중(여기서 유희라 함은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사는것을 말합니다. 쥔공의 마법력으로..모습을 그렇게..끙) 오로지 고대 문명의 '힘'을 추구하기 위해 태평양 바닷속을 뒤지고 다닙니다..그러다 결국 그는 마리아나 해구 깊은 지하에 봉인되어 있는 아틀란티카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발견하게 됩니다. 현생인류는 고대인류(아틀란티카인들)의 실험작이였고, 고대 인류는 모두 영생을 얻었으며, 지구를 그 자손과도 같은 실험작(!)들에게 물려주고 잠수했다는...그리고 그 속에서 심심하니까(-_-;;;) 하나의 유희거리!를 만들고 평생을 그속에서 윤회하며 즐기는데 그것이 바로 가상현실게임!...과 같은겁니다...그리고 우리 주인공께서 그속에서 고대인들의 유희거리를 즐기며 그들과 관련된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헤쳐 가는데..!
이상이.....고딩 폐인18호의 색다른 게임 판타지 소설을 써보자!!는 일념으로 야심차게 기획 했다가(그때도 지금과 같이 게임판타지는 하나의 색이였습니다..-_-;;)............필력을 비롯한 모든면에서 역부족을 느끼고 뒤엎었던 '환몽담'의 대략적인 이야기이지요...뭐 끝은 결국 영생을 얻었던 그 모든것이 그저 집에서 낮잠자다가 꾼 허약해 빠진 왕따 청년 아하스 페르쯔의 개꿈 이였다!!로 끝납니다...-_-여기까지의 이야기가 본편이고 외전격으로 아하스 페르쯔가 이런저런 모습으로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도..외전으로 생각했었더랬죠. 그중 하나가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_-)였고 다른 하나가 연개소문이였으며 또하나는 싯다르타;;이기도 했고..-_-;;여튼 뭐...난잡하기도 해라..
제가 길게..이런 창피한(어이쿠야;;)과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글쎄요 게임 판타지 소설을 쓰면서...굳이 지금의 형식과 소재만을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하여 작가님들께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쓰는것이지요. 좀더 재밌고 즐거운, 좋은 소설을 써주세요!!하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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