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재생
「애초에 나는 황태자에 어울리는 성정이 아니다. 그런 것을 억지로 꿰어다 앉혀 황태자랍시고 정해 놓으니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괴로웠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서둘러 죽일 필요는 없었는데.
딱 일 년만 참고 기다려줬으면, 알아서 그런 자리 따윈 던져 주고 사라져 줬을 텐데. 」
제국 아조비스의 제2황자 엘디어든.
분명히 차가운 다리 아래서 죽음을 맞았던 그가 다시 깨어난다.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내가 황태자 엘디어든이 아니라 9황자 아르시크의 몸뚱이를 하고 있는 거지?
“그러게 처음부터 이 ‘기억공명술’에는 심각한 위험이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지 않습니까. 당신처럼 몸이 약한 사람에겐 후유증이 올 수도 있다고. 분명히 나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무리하게 황태자 엘디어든과 기억공유를 시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애초 경고했던 대로 자신이 엘디어든인지 아르시크인지를 헷갈리고 있다 이겁니다. 이제 전말을 아시겠죠? 그러니까 쫌! 그만 좀 노려보세요!"
황태자의 죽음.
그리고 황태자의 기억을 갖고 깨어난 '나'.
이게 후유증일 뿐이라고?
아조비스 제국과 검은호수의 존재를 두고 펼쳐지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금, 수상한 소년의 자아찾기가 시작된다.
나는,
재생한다.
소년재생 ――――――「LOST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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