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고 멋쩍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처음 인터넷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98년이었습니다.
3년 정도 미친 듯이-정말 미친 듯이 써 갈기다가
어느날 갑자기 입이 마르고 손이 굳어져
2년 동안은 단 한 글자도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03년 2월.
방금 읽은 글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그 무렵 썼던 글입니다.
옛날의 그 글이 지금 창피한 것처럼
지금 쓰는 글도 언젠가는 창피해지겠죠.
하지만 그렇게 된다 해도
그것 또한 남의 글이 아닌 제 글인 이상
묵묵히, 우직하게 꾸역꾸역 쓸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능청한 맛은 덜하지만
막 잡은 생선처럼 비늘이 살아있는 3년 전의 글을 읽다가
잠시 감상에 빠져버린 자건이었습니다.
+) 오늘치 연재분,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큰일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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